30대 이하·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늘고 저소득 취약계층 연체율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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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늘고 저소득 취약계층 연체율도 증가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4.09.22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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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4분기 다중채무자 450만5000명, 대출잔액은 558조6000억원
2019년 대비 60대 이상 20만7000명, 30대 이하 7만3000명 각각 증가
2024년 1/4분기 취약차주 연체율 10%, 연체액은 8조9000억원에 달해
최기상 의원 "국민의 이자부담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대응 조치 나서야"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22일 코로나19 이후 다중 채무자의 규모가 줄지 않고 금융 취약층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 이자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대응 조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22일 코로나19 이후 다중 채무자의 규모가 줄지 않고 금융 취약층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 이자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대응 조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코로나19 이후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다중 채무자의 규모가 줄지 않고 금융 취약층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다중 채무자가 450만5000명에 이르고 이들의 대출 잔액은 558조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22일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4분기 다중 채무자는 421만1000명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510조8000억원이었다. 

5년이 지난 올해 1/4분기 기준 다중 채무자의 수는 450만5000명으로 29만4000명이 늘고 대출 잔액도 558조6000억원으로 47조8000억원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0만7000명 늘고 대출 잔액도 20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그다음으로는 30대 이하가 7만3000명 늘고 대출 잔액은 15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40대는 다중 채무자가 4만5000명 줄고 대출 금액은 12조8000억원 증가했고 50대는 다중 채무자는 5만9000명 증가했으나 대출 잔액은 5000억원 감소한 걸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는 40~50대보다 상대적으로 청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빚 돌려막기식 대출이 심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2024년 1/4분기 전체 대출 잔액 중 30대의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규모는 2019년 1/4분기 24.2%에서 0.7% 증가해 24.9%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은 2019년 1/4분기 11.7%에서 2.6% 증가한 14.3%를 차지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하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 차주의 연체율 또한 증가했다.

2024년 1/4분기 취약 차주의 연체액은 8조9000억원으로 연체율이 10%에 달했다. 이는 2019년 1/4분기 7조6000억원 8.2%에 비해 1조3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이는 2024년 1/4분기 전체 연체액 15조6000억원(연체율 0.8%)의 절반 이상을 취약 차주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령별로는 취약 차주의 경우 40대를 제외하고 전체 연령대에서 연체율과 연체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취약 차주의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 시기 금융 지원 등으로 일시적으로 안정됐던 금융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다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기상 의원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와 세수감소로 인한 정부의 재정 역할이 줄어들면서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가계부채의 근본적 문제가 소득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빚만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물가안정 등의 노력과 더불어 저소득층과 저신용자들에게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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