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짓눌린 민생에서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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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짓눌린 민생에서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9.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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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고통은 약자에게 더 가혹해... 2차 재난지원금 추석 전 선별적 지급 입장 밝혀
국회 연설에서 아프리카 '우분투' 족의 '우분투'(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정신 소개
"전쟁과 폐허를 이겨냈듯 우리는 코로나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연대와 공정 역설
국가 위기와 국난 극복 위해 연대와 협력, 윈-윈-윈 정치 강조... 야당의 협력 요구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국민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짓눌린 민생에서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재난지원금을 한가위 전에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국민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짓눌린 민생에서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재난지원금을 한가위 전에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7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국민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짓눌린 민생에서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선별적 지급 입장을 밝힌 이 대표는 2차 재난지원금의 한가위 전 지급을 주장했다.

또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방역당국의 조치와 대응에 국민 모두가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아프리카 '우분투(ubuntu)' 족의 '우분투'(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정신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코로나를 넘어' 제목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세상이 그렇듯이, 재난도 약자를 먼저 공격한다. 재난의 고통은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지만 그 고통은 평등하지 않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사회취약계층을 먼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고용취약계층, 소득취약계층 등 생계가 위태로운 사람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자는 선별적 지급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정부는 당장 생계가 위태로운 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7조원대 규모의 4차 추경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낙연 대표는 또 사랑제일교회 등 방역을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을 거론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면서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식민의 착취도, 전쟁의 폐허도 이겨냈다. 우리는 코로나 전쟁에서도 이길 것이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짓눌린 민생과 관련해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고통을 더 크게 겪는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연대이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고용취약계층, 소득취약계층은 생계가 위태롭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하루가 급하다. 특히 음식점, 커피숍, 학원, 목욕탕, PC방 등 대면 비중이 큰 업종은 거리두기의 직격을 받았다"며 국가 재정이 이들에게 우선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정부당국에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대전환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요즘 아이들을 M세대, 즉 마스크세대라고 부른다고 소개하고 "개발과 성장, 경쟁과 효율이 중시되던 시대가 지나고 생명과 평화, 포용과 공존이 중시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그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건강안전망을 사회 곳곳에 골고루 깔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판 뉴딜과 신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전환은 새로운 질서, 새로운 기준을 인류에게 강요할 것이며 새로운 경제, 새로운 산업을 출현시킬 것"이라며 "그런 변화에 미리 대비하고 대전환을 선도해야 한다. 그것을 위한 디딤돌이자 마중물이 한국판 뉴딜
"이라고 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코로나 이후의 디지털 강국, 그린 강국을 향한 준비라며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새해 예산안은 21조3000억원의 뉴딜 사업계획을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 7조9000억원, 그린 뉴딜 8조원, 안전망 강화와 사람 투자 5조4000억원이다. 그것으로 3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울러 성 평등을 강조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잇따른 성범죄에 국민께 거듭 사과하고 각조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할 뜻을 밝혔다.

국토 균형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도권 면적은 국토의 12%에 불과하지만 그 수도권에 사는 주민이 올해 처음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다. 1000대 기업 본사의 75%도 수도권에 모여 있다.

이 대표는 "지역 불균형은 국민 모두의 행복을 저해하고 국가의 발전역량도 훼손한다"며 "균형발전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상징적, 효과적인 대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제안됐다. 국회 내 균형발전특위가 조속히 가동돼 이 문제를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미래는 혁신과 결단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전환은 선택이 아니다. 대전환의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우리 스스로 대전환해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혁신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환은 우리의 결단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이낙연 대표는 아프리카 '우분투(ubuntu)' 족의 '우분투'(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정신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우분투', 나의 안전은 이웃의 안전에 달려 있다. 나의 행복은 이웃의 행복에 달려 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코로나의 또 다른 교훈"이라며 "그런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지금의 국난도 극복하고 내 가족, 내 이웃들과 누렸던 일상의 평화도 되찾을 것이고 코로나 이후 시대도 성공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위기와 국난 극복을 위해 연대와 협력, 윈-윈-윈 정치를 강조하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

위기와 국난을 딛고 희망,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은 르네상스와 근대국가를 열었고 1920년 스페인 독감은 의학과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그렇게 대재앙은 인류 역사를 크게 전환시키곤 한다"며 "코로나 위기는 진정한 21세기를 열 것"이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우선은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그 일에 여야가 국민과 합심해 진력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코로나 이후를 미리부터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낙연 대표는 "머지않아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것이다. 그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고 저는 확신한다. 그런 미래를 만들겠다"며 "그 길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의 40분 간에 걸친 이날 국회 연설에는 10여 차례의 박수가 이어졌고 야당 석에서도 이따금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한편 국회는 8일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을 예정이지만 국회에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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