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온갖 의혹과 상처 투성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9일 기어이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른 5명의 장관(급) 후보자와 함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
했다. 지난달 9일 조
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뒤 31일 만이다.

정의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은 일제히 반발하는 등 정국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야당은 오늘 대한
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흥분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당장 조국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과 국정조사권 추진, 향후 특검 추진 등 강력한 법적 투쟁과 함께 장
외로 나가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홀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장관 임명 강행은 대국민 선전포고이며 '국민주권'에 사형선고라며 "문재인 정권
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은 분노의 촛불이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민주평화당은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근혜 정권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사망했다. 편법, 비리 세트 조국 후보
자의 임명으로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의는 실종됐다"며 "앞으로 있을 모든 국민의 분노, 협치 무산의 책임, 폭정을 행한 역사의 평가는 모두 문
재인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장관 임면권을 마음대로 남용, 오용, 악용한 것은 역사가 엄중
하게 심판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을 지켜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고 국민 속으로 들어
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강력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김현아 원내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국민'을 버렸고 대한민국의 '정의'가 죽었다"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과 양심을 내팽개친 문 정권은 국민의 분노와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대통령
의 '잘못된 선택'에 국민이 저항할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기 위
해 국민이 일어설 것"이라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조국 장관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분노의 촛불이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
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조국은 단 하루도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어선 안 되는 인물이고 했
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정면대결을 선택한 이상 공정과 정의-시민의 상식
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 저항은 불가피해졌다"며 "바른미래당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조
국 퇴
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해임결의안 국회 표결을 즉각 추진하겠다. 검찰수사와 별개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통해 문재
인 정권이 땅에 파묻으려고 하는 조국일가의 의혹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 했다. 또 문재인 정권이 검
찰 압박, 수사방해를 멈추지 않는다면 특검으로 맞서나갈 것라고도 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건 나라인가"라고 원색적으로 묻고 "낯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
다"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은 문재인호가 지금 산으로 가고 있다고 실망과 분노를 나타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후보를 임명 강행한 상식밖에 결정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
다"며 "도대체 흠 많고 탈 많은 조국 후보자로 어떻게 검찰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
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승한 대변인은 조국 장관 임명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이 정권이 과
거 박근혜, 이
명박 정부하고 무엇이 다른지 국민들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단호한 수사를 촉구했다.

장정숙 대안정치연대 수석대변인은 "설마설마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
고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정국운영에 대해 심각한 우
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대안정치연대는 그동안 관련자들 기소 및 구속영장 청구 등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드러
낸 검찰의 향후 행보를 주시할 것"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은 그 이후에 검토할 일"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파상 공세에 민주당은 나홀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완성을 환영하며 새로운 국무
위원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이 일관성 있고 안정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우리 사회 제도에 내재된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까지 없
애 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해 개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의 전면 대치로 정기국회 일정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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