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트너스하우스 3층 시장 공관으로 쓰면서 시민혈세 5억6372만원 리모델링
이민옥 시의원, 오 시장 '공관정치' 무대로 전락한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운영 질타
"세금으로 조성된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시설 시장 개인 공간으로 운영돼선 안돼"
"서울파트너스하우스 호화 공관 전용 중단하고 본래 목적 공간으로 정상화하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90억원의 시민 혈세로 조성된 서울파트너스하우스를 사실상 호화 공관으로 전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 민주당 이민옥 의원은 지난 6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파트너스하우스가 오세훈 시장의 '공관정치' 무대로 전락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 용산구 한남동에 서울시장 공관 용도로 조성됐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리며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유치·도시외교 등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공간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교육연구시설, 단독주택 용도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대지 3012㎡, 연면적 2720㎡(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컨벤션홀(B1층), 간담회장2(B1층), 간담회장1(2층), 회의실(1층), 조리시설(B1층, 2층), 옥상·중앙 정원이 있다. 지상 3층의 경우 서울시장 공관 운영에 따라 서울시 총무과에서 운영·관리한다.
이민옥 의원의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운영 실적 분석에 따르면 2023-2024년 전체 435건의 시설 사용 중 54%인 235건이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 없는 시정간담회 등의 '교류협력' 명목으로 사용됐다. 본래 목적인 투자·수출 관련 비즈니스 지원 용도는 37건(8.5%)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사용의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하는 교류협력 분야는 시정간담회 등의 회의 명목으로 전체 사용 건수 235건 중 227건(97%)에 오세훈 시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장1의 경우 2024년 전체 사용 건수 148건 중 131건(88.5%)에 시장이 참석해 사실상 시장 전용 회의장으로 운영되는 걸로 드러났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 3층은 전체(273.23㎡) 공간을 시장 공관으로 사용하면서 5억6372만3000원의 시민 혈세로 리모델링까지 했다. 애초 해외 투자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계획됐던 공간이 시장 거주 공간으로 전용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시청에 시장실이 있음에도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대부분의 주요 정책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호화로운 공관에서 '공관정치'를 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시설이 시장 개인의 전용 공간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시장 공관 운영을 전면 재검토하고 본래의 목적에 맞는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시장의 호호 공관 논란이 일자 민주당 서울시당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시장은 서울파트너스하우스의 호화 공관 전용을 즉각 중단하고 시설을 본래 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공간으로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박주민 새서울특위위원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이라는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시설 사용의 54%가 '교류협력'이라는 명목 하에 시장 주재 회의로 채워졌다"며 "특히 3층 전체를 시장 공관으로 개조하면서 5억6000만원의 추가 예산을 투입했고 2-4층이 사실상 시장 전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이 4년간 사용했던 공관 임대료 총액(1억원)의 5.6배에 달하는 예산을 리모델링에만 쏟아부은 것"이라며 "게다가 연간 11억원의 운영비까지 더해져 약 100억원이 넘는 시설이 시장 개인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오세훈 시장 배우자의 시설(서울파트너스하우스) 사용 내역 누락에 대해 해명하고 공적 시설의 사적 전용 여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윤석열 정부에게는 '검소한 관사 운영' 국정과제의 진정성을 입증하고 전국 지자체장 관사 운영 실태 조사와 개선 방안을 즉각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