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민생고로 고통받는데 서울시는 때아닌 이승만기념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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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민생고로 고통받는데 서울시는 때아닌 이승만기념관 건립?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8.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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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민주당 "피같은 세금으로 기념관 지을 만큼 한가롭나" 오세훈 시장 비판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건 거론하며 "이승만은 민간인 학살 주범"
"오세훈, 이승만기념관과 같은 극우보수프레임 통해 보수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이익?"
서울시의회 민주당 임규호 대변인은 16일 이승만기념관 건립 관련해 논평을 내어 "피같은 세금으로 기념관 지을 만큼 서울시정이 한가롭나"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서울시의회)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시의회 민주당 임규호 대변인은 16일 이승만기념관 건립 관련해 논평을 내어 "피같은 세금으로 기념관 지을 만큼 서울시정이 한가롭나"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서울시의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승만기념관의 최종 건립 부지로 용산공원이 선정된 가운데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독재자 기념관 결사 반대"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임규호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어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사회적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승만기념관 설립의 문제가 '송현동에 짓겠다, 용산에 짓겠다' 하는 위치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눈물과 피로 끌어내린 독재자를 기리는 기념관을 시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건립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은 전쟁이 발발하자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데 이어 헌법 유린과 부정선거로 자유민주주의를 심하게 훼손했다. 뿐만아니다. 민간인 학살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보도연맹과 국민방위군 사건, 제주4.3사건, 여순사건, 대전·청주·대구·부산 형무소 사건 등을 거론하며 희생된 양민은 수십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거론된 사건은 모두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임 대변인은 "오 시장은 이승만을 '영웅'이라 칭송해 왔다"며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에는 눈감고 시민이 반대하는 독재자 기념관은 꼭 필요하다고 항변하는 오 시장의 비뚤어진 역사관이 가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대통령 기록관에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있는데 굳이 별도 건물을 세워야 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 대변인은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서울 한복판에 짓는다는 것은 서울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태극기·이승만기념관과 같은 극우보수프레임을 통해 보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임규호 대변인은 끝으로 "지금은 대통령 기념관 만들 만큼 시정이 한가롭지 않다. 오세훈 시정이 진정 시민을 위한다면 혈세를 들여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시민의 민생을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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