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일본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도 공연 관람 뒤 극찬... '오스칼 신드롬' 시작
옥주현·김지우·정유지 각기 다른 매력 ... 장대한 역사속 인간의 삶 입체적 표현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2024년 기대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대망의 초연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지난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가운데 사흘간의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 공연에 들어가며 '오스칼 신드롬'을 예고했다.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일본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모차르트!'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 등 유럽 뮤지컬을 한국에 도입해 온 EMK와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창작 뮤지컬의 황금 콤비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유럽 뮤지컬' 종결판이 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16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새로운 걸작의 탄생으로 극찬을 받았다. EMK 특유의 완벽한 무대 미학과 왕용범 연출의 탄탄한 연출력, 이성준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 표현하는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오스칼과 앙드레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귀족의 신분이었던 오스칼의 시선으로 프랑스혁명의 격랑을 바라보며 인간의 존엄성, 삶의 가치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여성으로 태어나 아버지에 의해 남자의 삶을 살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오스칼의 이야기는 50여 년 전 그리고 지금의 관객에게 세대를 뛰어넘어 큰 울림을 준다는 평이다.
또한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극대화한 고난도 넘버들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드라마틱한 이성준 작곡가 겸 음악감독의 음악은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무대 위에서 피어나 작품의 깊이와 몰입감을 더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수준 높은 무대 역시 돋보였다.
그간 창작 뮤지컬에서 극찬 받아온 EMK의 모든 제작노하우를 총집결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무대 디자인 역시 무대 미학의 절정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서양사 중 가장 큰 방점으로 꼽히는 프랑스 혁명기를 귀족을 상징하는 눈부신 금색과 곡선으로 표현하고 대조적인 평민의 삶을 거친 직선으로 표현해 작품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담았다.
총 250벌이 넘는 의상과 100여 개가 넘는 머리 장식, 100켤레를 웃도는 신발까지···. 매 신(Scene)의 등장인물마다 서사와 특성을 부여한 의상과 소품은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화려한 귀족과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평민들의 모습을 시작적으로 표현, 작품의 메시지를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세계 초연 무대에 오른 배우들의 열연도 '오스칼 신드롬'을 예고하기 충분했다.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 옥주현·김지우·정유지, '앙드레 그랑디에' 역 이해준·김성식·고은성, '베르날 샤틀레' 역 박민성·서영택, 노윤을 비롯한 배우들은 깊이 있는 캐릭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무대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의 옥주현·김지우·정유지, 이들의 저마다 다른 매력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독보적인 가창력과 치밀한 캐릭터 분석으로 정평 난 옥주현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여자이자 군인으로 살았던 오스칼의 말투, 제스쳐 등 꼼꼼한 부분까지 표현, 캐릭터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뮤지컬계 대표 배우로 꼽히는 김지우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오스칼의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소울풀한(혼이 담긴)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가창력으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배우로 꼽히는 정유지는 작품의 초고난도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뿐만 아니라 첫 주연작을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극 중 인물의 갈등과 고뇌를 깊이 있게 담아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리뷰 공연을 무사히 마친 소감에 대해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 옥주현은 19일 "콘서트부터 참여를 해왔는데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며 "배우들을 빛나게 해주신 연출님, 곡을 만들어주신 이성준 작곡가님께도 감사드린다. 두 분의 조합으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새로운 걸작이 탄생할 수 있었음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어렸을 때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고 개인적으로도 제게 굉장히 뜻 깊은 작품이었다. 이렇게 오스칼이 되어 무대에 서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 열심히 더 다져서 단단해지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정유지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제 첫 주연작이라서 떨림과 설렘이 공존했다. 관객 분들께서 보내주신 큰 호응에 정말 많은 힘을 받았다.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완성도 높게 꾸려진 무대에 '베르사유의 장미' 원작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베르사유의 장미' 원작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는 첫 공연을 관람한 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음악이 무척 아름다운 것은 물론 출연 배우의 가창력이 매우 훌륭했다. 더불어 영상과 무대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가 잘 느껴지는 무대였다. 원작자로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 매우 만족했다"며 작품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완벽한 서사와 음악, 그리고 절정의 무대 미학으로 새로운 걸작의 탄생을 알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