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차별없는노조, 고용노동부에 MBC 근로감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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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차별없는노조, 고용노동부에 MBC 근로감독 신청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7.16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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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차별엔 눈 귀를 막고 외부 차별은 열혈 보도... 정의에는 안과 밖 구분없다""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 부조리 고발하는 MBC가 정작 내부에선 부조리 행태 고발
'5명만 받는 차별 인사 평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무시' '노조 활동 방해' 등등
참다 못한 MBC차별없는노조, 고용노동부가 판단해 달라며 근로감독 신청하기로
"방송지원직은 복리 후생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받는 방송국 신분제의 가장 밑"
MBC차별없는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MBC가 정작 내부에선 부조리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mbc에 대한 근로감독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C차별없는노조)copyright 데일리중앙
MBC차별없는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MBC가 정작 내부에선 부조리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MBC에 대한 근로감독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MBC차별없는노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MBC차별없는노조가 사용자 쪽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신청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MBC차별없는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MBC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근로감독 신청 배경을 밝히고 ▲차별 인사평가 철폐 ▲동일노동 동일임금 준수 ▲방송지원직 철폐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내부 차별에는 눈과 귀를 막고 외부 차별에는 열혈 보도... 정의에는 안과 밖 구분이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MBC가 정작 내부에선 부조리한 행태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MBC차별없는노조는 일방적 계약, 낮은 임금, 상여금 없음, 각종 복리 후생 제외 등 부당한 차별을 없애고자MBC 보도국 내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5명의 방송작가들이 만든 노조다. 이들은 2023년 2월 15일 설립 신고를 마치고 노조법상 노동조합으로 정식 출범했다.

방송작가의 또 다른 이름, 방송지원직을 아십니까?

법원이 사상 최초로 방송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자 방송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직군으로 맘대로 차별하기 위한 방송국 안의 새로운 신분제도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지난 2021년 3월 중앙노동위원회는 MBC에서 해고된 두 방송작가에 대한 노동자성을 인정했다. 그해 고용노동부가 방송 3사를 대상으로 방송작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MBC에서는 77명 중 33명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인 2022년 7월 법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방송작가는 노동자'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처럼 법과 사회는 방송작가도 노동자임을 인정하고 있으나 정작 방송사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 MBC는 특별근로감독 결과 방송작가 77명 중 33명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았으나 이 과정에서 무더기 해고와 계약 해지 등이 이뤄졌다고 한다. 방송작가들에겐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게 역설적이게도 밥줄이 끊기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당시 MBC에서는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작가(보도 + 시사) 가운데 3명만 신설된 '방송지원직'으로 수용했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회사를 떠나게 했다. 그렇게 해서 MBC 보도국에 남은 작가는 위 3명에다 소송이나 진정을 통해 복직한 3명을 더해 6명.

MBC차별없는노조 김은진 위원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그 당시 이유도 모르고 거의 다 싹 잘려 나가고 그때 살아 남은 3명과 소송 등을 통해 복귀한 3명해서 모두 6명인데 그 중 1명은 나가고 지금 5명만 남았다"며 "그 많은 방송작가들, 방송사들이 근로자성을 인정하기 싫어서 다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지원직'이라는 직군은 업무 환경, 급여, 복리 후생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받는 방송국 신분제의 가장 밑바닥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김은진 위원장은 "이런 차별적 대우를 견디다 못해 어렵게 소송을 통해 복직한 작가 1명은 올해 1월 퇴사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사용자 쪽에 방송지원직에 대한 차별적 처우 개선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답으로 돌아온 것은 '차별적 인사 평가'였다고 했다. 

MBC는 17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오로지 차별없는노조 조합원 5명에게만 일방적·수직 평가로 등급을 매겨 임금과 연동시켰다고 노조 쪽은 주장했다. 5명에게만 성적 순으로 인사 평가를 매겨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알아서 기어라' 인사평가제도"라고 했다.

MBC차별없는노조는 방송지원직에 대한 사용자 쪽의 부당한 차별이 없는지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묻고자 근로감독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사용자 쪽은 노조의 '인사 평가 철폐 및 차별적 처우 개선 요구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11월 평가 시행 시점 이전에 회사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MBC뿐 아니라 KBS, SBS 방송 3사 모두에게 방송작가들에 대한 차별을 거두고 그 차별의 정점에 있는 '방송지원직'을 하루빨리 없애줄 것을 요구했다.

김은진 위원장은 "방송작가는 '노동자'라는 것을 정부 기관과 사법 기관에서 인정했지만 방송사는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새로운 직군까지 만들어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며 "차별없는노조에서는 사측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알리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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