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 모친 "윤석열 대통령, 잘못 바로잡는 모습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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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대령 모친 "윤석열 대통령, 잘못 바로잡는 모습 보여달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4.2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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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사고를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모친 김봉순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이 박 대령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포항 우창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한 박 대령의 모친 김봉순씨는 27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상적으로 흑백을 가리는 게 재판이다. 원칙대로 수사한 박 대령 같은 군인을 재판장에 세우면 이 땅에 정의가 설 자리가 있겠냐"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박 대령은 채상병이 숨진 후 맹세를 했다고 한다. '채상병이 편히 눈 감고 갈 수 있도록, 누명은 내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 밝히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씨는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이라 소개하며 '채상병 특검법 불가론'을 내세우는 국민의힘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위해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했다.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망가지길 원하진 않는다. 대통령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빨리 이 공소 취소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누구라도 잘못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서 내 생각이 잘못했다' 국민들한테 사과만 하면 국민들의 분노도 사그라들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지난해 8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의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한 뒤 '집단항명 수괴'라는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당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이종섭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경찰로의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이 수사 외압(직권남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전 단장의 4차 공판은 오는 5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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