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여성조합원 비율 36%인데 여성 임원, 비상임이사 비율 각각 3.3%, 7.3%에 불과
송옥주 "여성어업인 목소리 조합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여성 임원 비율 제고해야"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수협중앙회 임원 30명 가운데 여성은 단 1명(3.3%)에 불과해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25일 수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수협중앙회 여성 조합원 수는 5만4160명으로 전체 조합원 대비 3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조합 내 여성 어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협중앙회 여성 임원 비율은 고작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수협중앙회 내부의 유리천장 문제가 심각한 걸로 드러났다.
자회사 6곳을 살펴봐도 수협은행만 1명의 여성 임원이 존재하고 나머지 5곳(수협유통, 수협노량진수산, 수협사료, 수협개발, 위해수협)은 여성 임원이 아예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협중앙회의 여성 소외 기조는 지역 단위 조합 91곳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상임이사 782명 중 여성은 57명으로 7.3%에 불과해 조합 내 의사결정 권한에 있어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승진에서도 유리천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4년 수협중앙회 임직원 승진 현황에 따르면 여성 승진자는 17명으로 전체 승진 인원 90명 대비 18.9%에 불과했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 제5차 여성 어업인 육성 기본계획(2022~2026)을 통해 △신규 여성어업인 육성을 통한 어촌지역 소멸위기 극복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작업복지환경 개선 △제도 개선을 통한 여성어업인 위상 제고 등 여성어업인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는데 수협은 중앙부처의 정책 기조와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송옥주 의원은 "수협 유리천장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사안인데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산업 현장에서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여성어업인의 목소리가 조합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여성 임원 비율 제고를 위한 수협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달 여성 이사 의무 선출 기준을 여성 조합원 비율이 30% 이상인 조합에서 20%로 완화해 수협 내 여성 조합원의 조합 경영 참여를 증대하는 '수산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