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특검법' 발의와 '김건희 특검' 추진으로 공세 강화
국민의힘, '국회판 십자가 밟기',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 비판
민주당의 해외 출국 비판... "무슨 민생을 외국에서 의논하나"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민주당이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법'을 발의했다. 또 조만간 '김건희 특검' 추진으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수사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안팎의 움직임을 거론하며 '국회판 십자가 밟기'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을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을 거론하며 "이번 3.1절 기념사를 듣고 현장에서 제가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으로 우리의 건국 이념과 헌법정신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이라며 "그런 일본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협력을 구걸하는 것은 학폭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대일 저자세와 굴종을 지켜보면 이 정권이 과연 어느 나라의 이익을 우선하는지 의심스럽다"며 "한일관계 정상화의 출발점은 가해자인 일본의 반성과 사죄"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50억 클럽 특검법'을 이날 발의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의당과 협의를 지속 대장동 사업 돈의 흐름을 시작부터 끝까지 파헤치는 '50억 클럽 특검법'이 본회의에서 꼭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검찰과 사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5년 10개월 일한 대리의 50억원 퇴직금 뇌물 무죄판결에 온 국민이 좌절했다"며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인 병채 통해 돈 달라 했다'는 육성까지 낱낱이 공개됐는데도 재판부는 '사회 통념상 이례적이나 뇌물은 아니라'고 판결했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은 이제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을 믿지 못한다"며 "민주당은 국민 뜻에 따라 '50억 클럽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세 표적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여사 에게로 향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대기업들의 협찬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며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소환 조사 한번 없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제대로 된 수사도 없이 서면조사로 '면죄부'를 내어준 것"이라 지적했다.
야당 대표는 없는 죄도 만들어 '제3자 뇌물죄' 혐의를 들이밀면서 김건희 여사는 2년 반 동안 소환 조사 한 번 없이 시간끌기만 해왔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50억 클럽 특검법' 발의에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절차에 따라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정의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검찰에 대해 "선택적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김건희 특검' 만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관여 의혹도 파헤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민주당의 움직임을 거론하며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에 빗대 비판했다. 또 3.1절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해놓고 국외로 여행을 떠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말 걱정된다. 지난번 이재명 의원 체포동의안에 무효·기권 던진 표 색출에 나서더니 드디어 '처럼회' 의원들 중심으로 다음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일제히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걸로 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반인 169석을 가진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 보이콧을 위해 본회의에 불참하면 의결정족수 미달로 본회의가 열릴 수 없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들어가면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의원들이) 찬성할지 모르니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들어간 사람은 찬성한다고 밝혀지게 되는, 말하자면 '국회판 십자가 밟기',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 시작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첫 공판을 거론하며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 되는 진실의 장으로 넘어가는 거 같다. 민주당이 건강한 제1당으로, 맨정신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생을 챙기자며 3.1절날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해외 출국에 나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성 의장은 "민주당은 민생이 급하다며 3월 1일, 삼일절에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해 놓고는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외국으로 출국했다. 무슨 민생을 외국에서 의논하는가. 2월 2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에게 '미안하고 미안합니다'라며 절절한 글을 올린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27일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스페인으로 떠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지난 2일 베트남으로 떠나 3월 5일에 귀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장은 "이재명 대표가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검찰 독재라며 뒤집어씌우기를 하면서 민생 운운했지만 방탄을 위한 거짓이고 술수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며 "진정 민생을 위한다면 검찰의 문으로 가시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해소가 정국의 안정과 여야 협치의 첫걸음이라는 입장이다.
성 의장은 "특권과 반칙의 방탄과 개딸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검찰 앞에서 따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비판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역공을 펼쳤다.
송 수석부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미일 군사훈련을 두고 '굴종, 종속외교'라고 비난을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일본 굴종외교다', '식민사관이다' 이런 막말을 했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지난 문재인 정권 5년간 거짓평화쇼만 일삼고 대북 굴종외교를 지속함으로써 북한에 대해서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의 시간을 벌어준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가"라며 "민주당 정권과 또한 현재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아닌가. 이런 분들이 '굴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