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정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치는 등 정치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순애 교육부 장관 거취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며 경질성 사퇴를 예고했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과 문답(도어 스테핑)에서 "1년여 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선거과정 또 인수위와 취임 이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7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고받던 '내부 총질' 관련 문자 메시지가 노출돼 국민적 논란이 확산된 뒤 열 사흘 만이다.

대통령실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오랜만이죠.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윤 대통령은 "(휴가 중) 되돌아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제가 국민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라는 그런 생각을 휴가기간 동안 더욱 다지게 됐다"고 했다.

휴가 기간 동안 지난 석 달 간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 지 장고를 거듭하며 구상을 가다듬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만5세 초등취학 학제 개편 논란으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자진사퇴설이 나온다는 질문에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국민들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자진사퇴 또는 경질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에게 "민주주의 정치라는 게, 국정운영이란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것이니까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음주운전 이력과 '만5세 초등취학 학제 개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곧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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