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대선후보 결선에 오르는 6명이 11일 결정되면 조금 더 긴박하게 돌아갈 것이다. 예선을 거치면서 이낙연 후보가 상승 추세이고 박용진 후보의 전투력 상승으로 약진하는 정도가 특이한 점이다.
현재로 보자면 이재명 후보가 무난하게 대선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보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결선 가도에서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TV 공개토론은 후보자의 침착성과 순발력을 볼 수 있는 기회다. 격정적인 성품의 이재명 후보가 행동에서 혹은 말에서 실수할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품위 있고 안정적인 이낙연 후보가 대선후보로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혹시 1위와 2위의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그야말로 결과는 알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지지자들은 이재명보다 이낙연으로 몰아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재명은 대세론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의 이미 노출된 악재들이 불거져 나올 것이다. 이재명이 악재를 해소할 특별한 처방이 있다면 승리하겠지만 해명 과정에서 감정 콘트롤이 무너지면 후보가 되는 길은 멀어질 것이다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대선후보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 외부인사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윤석열이라는 언터쳐블한 인물이 있고 최재형이라는 잠룡이 기회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느냐 마느냐부터 언제 입당하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당의 모습이 우스워졌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윤석열의 등장은 야권의 선거 판도를 바꾸어 버렸다. 그가 주장한 정의와 공정과 법치는 국민의 마음속에 파고 들어가 정권교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윤석열의 지지율 1위 행진은 계속될 것이고 한동안 이재명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재명의 경우처럼 윤석열도 격정적인 성품 탓에 대사를 그르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이재명의 대타로 이낙연이 가능성이 있듯이 윤석열의 대타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거론된다. 이낙연과 최재형은 안정감과 성품으로 보면 많이 닮아 있다. 최재형이 본격적으로 대선전에 뛰어들면 지지율의 급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 상승 폭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윤석열, 최재명. 두 사람의 정치 신인이 국민의힘 밖에서 대사를 도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누구든 먼저 입당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도 입당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다.
김종인이 윤석열과 손을 잡으면 야권 대선구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입당에 소극적으로 임할 것이고 국민의힘은 속을 태워야 할지 모른다. 김종인의 선거전략과 이준석 대표의 선거전략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대통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다. 각종 검증이 기다리고 있고 음해와 마타도어의 굴도 피해가야 한다. 내부의 적과 싸우기도 하고 적과 동지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기와의 싸움이 제일 중요하다. 본인을 있는 대로 보여줘야 하고 때에 따라 위장도 하고 때로는 변장도 완벽하게 잘해야 한다. 착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지만 대통령은 착하기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능력도 자질도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데 국민은 이미 알아보고 선택을 했다. 바로 후보자의 지지율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한 달 간 지지율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지율 변동 없이 1~2%대에 머무르고 있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유권자는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고 표심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당의 결선투표는 과반의 지지가 없을 때는 최후의 2인 중에서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결선 투표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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