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6월 마지막 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악재에 윤석열 전 총장은 지지율이 내리고 이재명 지사는 진보진영의 결집으로 올랐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국회의원의 상승도 눈에 띄었다.
언론에서 민주당 '빅3'로 보도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차기 대선후보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범진보 후보 적합도에서도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T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5~26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총장(32.4%), 이재명 지사(28.4%),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11.5%) 순이었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6.4%),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4.7%), 유승민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3.1%)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경쟁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지난주 대비 5.6%포인트 내리고 이 지사는 3.4%포인트 올라 두 사람 간 격차는 4%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이에 대해 KSOI 이강윤 소장은 "'이준석 신드롬'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이른바 '윤석열 X파일' 파장,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임박 같은 일련의 정치적 흐름에 진보성향층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도가 비교적 크게 빠진 것은 '윤석열 X파일' 파장에 이어 대변인이 열흘도 못돼 사퇴하는 등 윤 전 총장의 모호한 리더십에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이 지사는 7월 초 대선 출정식을 앞두고 있어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정치권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60세 이상(49.3%), 대구/경북(45.5%), 자영업층(43.7%), 보수성향층(49.9%),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57.5%), 국민의힘 지지층(68.0%)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주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는데 60세 이상(7.8%p↓)∙30대(7.4%p↓), 서울(10.0%p↓)∙부산/울산/경남(8.7%p↓), 학생(20.1%p↓), 보수성향층(7.9p↓)
에서 주로 떨어졌다.
이 지사는 40대(40.3%), 인천/경기(31.3%), 진보성향층(47.4%),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51.1%), 민주당 지지층(52.0%)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주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는데 특히 30대(11.8%p↑), 대구/경북(11.8%p↑), 정치 이념 성향 잘 모름층(14.9%p↑), 국정수행 평가 잘 모름층(20.6%p↑)에서 크게 올랐다.
4.7재보궐 선거 이후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정치 이념 성향별 추이를 보면 △보수성향층 평균 28.4% △진보성향층 평균 25.7% △중도층 평균 30.5%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정치 이념 성향은 ▲보수성향층 28.8% ▲진보성향층 30.8% ▲중도층 33.6%로 진보층과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분포를 보였다.
범 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는 지난주보다 5.4%포인트 오른 이재명 지사(33.8%)의 독주가 이어졌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13.5%, 1.2%p↑), 추미애 전 장관(7.4%, 1.4%p↑), 박용진 국회의원(6.3%, 1.1%p↓), 정세균 전 총리(4.3%, 0.9%p↓),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4.3%, 1.1%p↓) 순이었다.
범 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는 윤석열 전 총장(30.9%)이 6.6%포인트 내렸지만 2위와의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홍준표 국회의원(14.1%, 5.0%p↑), 유승민 전 국회의원(8.8%, 0.2%p↑),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7%, 변동 없음), 최재형 감사원장(4.4%, 1.0%↑), 하태경 국회의원(3.6%, 0.2%p↓), 오세훈 서울시장(3.2%, 2.0%p↓) 등의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 42.9%, 부정 54.2%로 조사됐다.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는 4.4%포인트 증가했고 부정평가는 3.7%포인트 감소해 긍-부정 간 차이는 11.3%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2%, 민주당 34.0%로 두 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이었다.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은 변동이 없었고 민주당은 4.6%포인트 올랐다.
이어 열린민주당(6.9%), 국민의당(6.6%), 정의당(3.3%) 순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 없음'은 9.4%.
이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중앙선관위 제공 안심번호 무선ARS(자동응답)방식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