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대선출마 해법
상태바
[칼럼]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대선출마 해법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6.22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칼럼니스트)
정치권에서 '윤석열 X파일'이 나도는 등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행보를 앞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치권에서 '윤석열 X파일'이 나도는 등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행보를 앞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아졌다. 암투가 사실이든 아니든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 지지율 1위와 야권지지율 1위인 윤석열은 급할 필요가 없는데 이준석 대표는 빨리 당에 들어오라고 재촉하고 있다. 요즈음의 여론은 이준석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어 윤석열의 입장은 난감해진 형국이다. 상당수의 국민의힘 소속의원들과 당원은 윤석열이 입당해서 당의 지지를 받아 출마하라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국민의힘에서 대선출마를 확정한 사람은 하태경 의원뿐이다. 대부분 출마 예상자들은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의 입당은 바로 대선출마 선언이라고 보기에 윤석열의 조기 입당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윤석열의 대선출마를 고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관전자로서 보면 속셈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 있다. 일단 입당시켜서 국민의힘에 묶어놓고 당내기반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어서 승부를 노리겠다는 대선 후보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준석도 자신이 대선후보를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입당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워낙 지지율의 차이가 크니까 윤석열은 조기 입당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 윤석열의 입당은 명과 암이 존재한다. 당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조직과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의 흑색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입당 후에는 당의 시간표나 계획에 반하는 일이나 행위는 견제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참모와 당의 대선 기획단과의 관계도 원활치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입당하면 대선 스케줄은 당이 주도하게 될 것이고 윤석열이 받아들이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당의 후보로 선출되었을 때의 문제이고 경선 과정에는 스스로 뚫어야 할 난관이 존재할 것이다.

이제 윤석열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준석 당 대표의 의도대로 후보의 길을 가는 방법과 개인 윤석열을 중심으로 인기를 안고 가는 방법이 있다. 신당 창당도 있겠지만 권유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언급하지 않겠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대선주자로 가는 길은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윤석열의 후보 단일화에 임해서 승리할 수 있다면 보수와 중도의 표를 얻는데 확실히 유리해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더 있을 것이다. 윤석열의 세력과 국민의힘 공동정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가정은 접어두고 윤석열의 입당에 방점을 두고 생각해 보면 입당 시기가 언제쯤이면 가장 유리한 상황일까를 생각해 본다. 필자는 조기 입당보다 입당 시기를 늦추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첫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계층이 많다는 점이고 입당의 시기와 관계없이 윤석열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의 혁신 속도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둘째 국민의힘에는 자력으로 국민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후보자가 없다는 점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김동연 전 부총리가 거론되기는 하지만 이들도 이른 시일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셋째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과의 소통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많다. 윤석열이 국민의힘을 선택하면 지지했던 사람들도 등을 돌릴 수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지 않아도 때가 오면 윤석열을 받들어 모셔야 할 상황이 국민의힘에서 올 수가 있다.

윤석열은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고 각 지방을 돌면서 민심 투어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를 만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이 정권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듣고 수렴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자신을 낮추는 연습도 할 필요가 있고 해보지 않았던 경험을 할 필요도 있다. 진부한 민심 투어는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진지한 민생청취의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어야 하겠다는 자세보다 대통령이 될 조건을 갖춘다고 생각하고 진솔하게 다가가는 자세가 좋을 것 같다. 이런 행보는 국민의힘에 입당과 관계없이 해야 할 일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