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포통장, 금융권 전체 점유비 4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
2019년 8월 현재 대포통장 2218계좌, 벌써 지난해 계좌수 넘어
"농협은행은 기본에 충실해 대포통장 개설을 근절시켜야 한다"
2019년 8월 현재 대포통장 2218계좌, 벌써 지난해 계좌수 넘어
"농협은행은 기본에 충실해 대포통장 개설을 근절시켜야 한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농협은행에서 이른바 '대포통장'까지 만들어 주고 있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농해수위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포통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며 농협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대포통장이란 통장 개설 명의자와 실제 통장을 사용한 사람이 다른 비정상적인 통장을 말한다. 주로 보이스피싱(전화를 통한 신종 사기 수법)이나 도박 등 각종 범죄의 현금 인출 수단으로 사용되는 통장에 쓰인다.
2017년 이후 2019년 8월까지 금융권 전체 대포통장 발생 현황을 보면 2017년 3만6194건, 2018년 5만1454건, 2019년 8월 현재 4만4444건으로 해마다 대포통장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2016년 877건, 2017년 1213건, 2018년 2017건, 2019년 8월 현재 2218건으로 벌써 지난해 발생 계좌수를 넘어섰다.
대포통장 발생의 원인은 은행에서 통장 개설자의 본인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기 때문. 이는 금융실명법 위반이다.
이양수 의원은 "계좌를 개설할 때 본인 여부 파악과 관련 서류를 챙기는 것, 대리인일 경우 추가 점검해야 하는 사안들은 업무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며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어느 순간 국민이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은행 담당자와 감독자 모두 기본에 충실해서 대포통장 개설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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