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사실 유출 당사자 색출해야... "기관 책임자까지 책임묻겠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8일 조국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전날 3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찰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에서 열린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하계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어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31곳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들이 분분한데 제가 보기에는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라는 압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법무부나 청와대도 전혀 모르게, 언론만 알게 하고선 전격적으로 31군데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거대한 작전을 진행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어제 이전까지 나온 것은 언론의 과장보도, 가짜뉴스라고 한다면 어제부터 나오는 뉴스들은 피의사실 유출이라 볼 수 있다"면서 "가장 나쁜 검찰의 적폐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당사자를 반드시 색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논두렁 시계' 사건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피의사실을 유포해서 인격살인을 하고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있지도 않는 논두렁 시계를 가지고 얼마나 모욕을 주고, 결국은 서거하시게 만들지 않았는가"라며 "이렇게 피의사실을 유포하는 자는 반드시 색출하고 그 기관의 책임자까지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공단 삼천리기계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검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소미아 종료 및 이에 따른 한미동맹과 안보문제 등을 언급한 뒤 "그보다 더 우려하는 것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전격적으로, 전방위적으로 30군데 압수수색을 했다는 뉴스를 어제 처음 접했는데 언론에는 취재를 시키며 관계기관과는 사전에 전혀 협의를 안 하는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햇다.
이 대표는 "이 점이 훨씬 더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행위"라며 이후 긴급 대책을 세우겠다며 검찰에 대한 강력한 후속 대응을 예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