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국갤럽이 실시한 2017년 하반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결과 상위권 톱3를 기록했다.
먼저 안희정 지사는 직무 긍정률 77%로 2017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 최상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참여한 충남도민(890명) 중 10%만이 안 지사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2014년 재선 이후 직무 평가에 큰 부침이 없었고 응답자 특성별 긍정률이 꾸준히 고르게 유지돼온 점 또한 특징으로 평가됐다. 50대 이상 등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에서 지지를 많이 받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 초에는 소속 정당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 크게 주목받았으며 최근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최문순 강원지사가 직무 긍정률 64%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보궐선거로 강원지사가 된 그는 2014년 재선했다.
2016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54%, 하반기 58%, 올해 상반기 60% 그리고 이번에 64%로 점진 상승해 본인 직무 평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강원도는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최 지사의 3선 도전 여부도 올림픽 이후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지사와 마찬가지로 2011년 보궐선거에 당선, 2014년 재선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직무 긍정률 60%로 톱3에 들었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꼽혔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4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60%에서 2015년 50% 중반, 2016년 50%로 점진 하락했으나 올해 다시 60%를 회복했다. 박 시장은 40대 이하 젊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긍정률 기준으로 보면 김기현 울산시장(58%), 송하진 전북지사(57%), 김관용 경북지사(56%), 이시종 충북지사(55%) 역시 해당 시도민들로부터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위권에 속하는 권영진 대구시장(53%), 권선택 대전시장(52%), 남경필 경기지사(48%)도 직무 긍정률이 부정률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단 권선택 시장은 11월 14일 시장직을 상실해 이전까지의 자료만 집계했고 경남·전남 지사직은 올해 상반기부터 공석이라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직무 긍정률 변화폭이 가장 큰 곳은 울산(-7%포인트)이다. 김기현 울산시장 직무 긍정률은 여전히 전국 상위권이지만 작년, 올해 연속 내림세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 자동차 등 울산의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시장은 2015년 상·하반기(73%·74%)와 2016년 상반기(71%)에는 긍정률이 70%를 넘는 등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전국 시도지사 평가 선두였다.
대통령 직무 평가는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크게 등락하고 전국적으로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지만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는 지역민들이 시도지사를 평가할 때 해당 지역 내 행정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중앙 정부 정책이나 여야 갈등 사안에는 크게 영향 받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조사는 7~12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2만762명(14개 시도별 최대 5688명, 최소 303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5.6%포인트, 평균 응답률은 18%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