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 "국민 위해서라면 온몸 불사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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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 "국민 위해서라면 온몸 불사르겠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7.01.12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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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민생행보, 조만간 거취 결정...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이뤄야"
▲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에는 반 전 총장을 환영하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마치 반 전 총장의 대선 출정식을 떠올리게 했다.

반 전 총장은 입국장에 나와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따뜻한 환영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먼저 자신을 환영해준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인류 평화와 약자 인권보호, 가난한 나라 개발, 양성평등을 위해 10년 간 노력했다"며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 파탄으로 몰고가는 것을 손수 보고 느꼈다. 10년 만에 돌아온 조국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조국을 일류 국가로 만들기 위해 한 몸 불사르겠다며 대권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 대통합과 남을 위한 배려, 희생정신을 강조한 반 전 총장은 "부의 양극화와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UN 사무총장으로 겪은 식견을 가지고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 "저의 UN 사무총장으로서 쌓아온 국제적 경험과 식견을 어떻게 나라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뇌하고 성찰해왔다"며 "일류 국가 건설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UN 사무총장으로서) 지난 10년 간 가난하고 병든 약자의 인권을 대변해왔다"며 "오로지 우리 국민을 위해서라면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대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을 의식한 듯 "지극히 편파적 이익을 앞세워 저의 진정성과 명예, UN의 이상까지 짓밟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나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하고 참된 뜻을 왜곡한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양심의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민주당 등 야권에 대해 "광장의 민심이 아닌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사회 분열 치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반기문 전 총장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당장 내일부터 민심의 바다로 들어가 국민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깊이 믿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은 비관적이지 않다"며 "애국심을 발휘한다면 밝은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으로 크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을 적극 반겼다.

정용기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세계 대통령이라는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반 전 총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높다"며 "유엔 사무총장 10년의 높은 경험과 역량은 대내외적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귀국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반 전 총장은 편협한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당리당략 정치'를 타파하고 '세계의 대통령다운 크고 넓은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에는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대선 출정식을 방불하게 했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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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한다면서도 "진정 나라를 위해 몸 불사르겠다면 철저한 국민 검증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만약 대선에 출마하겠다면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할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철학, 자질, 능력, 도덕성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전직 UN 사무총장이라는 명성과 경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국민의 검증대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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