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고시-관보게재' 강행... 곳곳에서 충돌
상태바
'장관고시-관보게재' 강행... 곳곳에서 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6.26 10:20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9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검역 재개... 민주노총 등 실력저지

▲ 농림수산식품부고시 제2008-15호(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위생조건)가 게재된 관보 제16779호(그2)가 26일 오전 발행돼 각 정부기관 및 도서관 등에 배포됐다. 이날 발행된 관보는 정부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이명박 정부가 26일 끝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고시 관보 게재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이날 오후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정부의 장관고시-관보게재 강행을 '대국민 쿠데타'로 규정하고 원천 무효를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당장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전국의 각 냉동창고 앞에서 운송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섰다. 부산 감만부두 등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 '농림수산식품부고시 제2008-15호(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이 포함된 관보 제16779호(그2)를 인터넷과 인쇄물을 통해 각각 공포했다. 이로써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정부의 법적, 행정적 절차는 모두 끝났다.

수입위생조건 고시는 농식품부 장관이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근거로 특정 국가의 축산물을 수입할 때 갖춰야 하는 검역·위생 수준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수출업자 등이 갖춰야 하는 검역증명서 내용 등을 명시하는 법적 행위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는 업체나 개인은 이날 고시된 수입위생조건을 준수해야 검역을 통과할 수 있다. 빠르면 다음주 초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 각 검역 창고마다 100여 명의 조합원을 배치해 운송 및 검역저지에 나서기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전국여성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민주노총의 실력행사에 합세해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막기로 해 진통이 예상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해 놓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그물처럼 2008-06-26 15:30:49
경찰 공권력이 과연 촛불을 잠재울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한다면 이 정권은 더이상 못버틸 것 같다.
정말 중대 비상시국이다. 미국 때문에 온나라가 피범벅이 되는거는 아닌지 걱정스럽다.
정말 부시 한사람때문에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마르코스 2008-06-26 13:59:15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질식사시켯다.
이제 남은 것은 5천만의 촛불과 이명박 정권의 정면대결 뿐이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어느쪽이 승리할 것인지는 역사가 알고 있고 세계의 양심이 알고 있다.

경부선 2008-06-26 13:42:56
국민을 잘 섬기고 국민이 안심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해놓고
별안간 저게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네.
대통령의 말은 천금과도 같아야 하는데 6살 조무래기 얘기보다
실없고 하릴없이 들리니 참 안타깝다. 이게 나라인지 당나라 군대인지 모르겠다.

쿵쿵쿵 2008-06-26 13:39:54
궁민 무시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명바기 아닌가베.
"나를 따르라"고 해도 암도 안 따르며 패죽일 수도 없고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고시 강행이다. 한마디로 궁민을
상대로 전쟁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마음 잘 먹었다.
한판 붙자 이거지? 서울시청 앞 세종로 네거리에서 한판 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