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인사 발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어제 뼈저린 반성을 무색케 하는 돌려막기식 인사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국민들의 기대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측근들의 잔치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차 대변인은 "유임된 이동관 대변인은 물론이고 새로 임명된 수석들의 면면에서 쇄신의 의미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처절한 실패로 끝난 1기 청와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대통령 실장과 수석을 바꾸는 것만으로 떠나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어제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있은 뒤 국민은 '뼈저린' 인적 쇄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늘 청와대 비서진 인선 결과는 국민의 눈높이에 전혀 부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호남인사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충청이나 강원, 경기 등은 여전히 소외되었다는 점에서 국민을 아우르고 통합하는데 미흡했다"며 "또한 반드시 경질됐어야 할 이동관 대변인이 유임되었다는 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새롭게 꾸려진 제2기 청와대 비서진은 제1기 인사 실패의 재연"이라며 "국민에게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했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기에는 너무 구태의연한 인사들로 채워진 한마디로 '예고된 실패'"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야3당이 한목소리로 경질을 요구했던 이동관 대변인을 유임시킨 것은 오기 인사"라며 "대통령은 도덕성이나 자질 면에서 불합격 판정을 이미 받은 이 대변인 구하기를 통해 인적쇄신 다짐을 스스로 허물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의 국정기획수석 발탁 또한 윗돌 빼고 아랫돌 괴는 임시변통 인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쇄신을 약속하면서 단행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 내용은 한마디로 여권 내 권력지도를 다시 그린 것에 불과한 것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이어질 내각 개편 방향에 대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전문성, 지역, 도덕성 등을 모두 감안한,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춘 인사로 평가한다"며 "이제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 새출발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은 "청와대도 새로운 인물로 진용을 갖추고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정도 안정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제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 본분을 지키면서 민생 안정과 경제살리기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쇠고기 추가 협상도 타결돼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고, 내각 인사도 뒤따를 예정"이라며 "야당도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여 국민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야당의 국회 등원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이동관 대변인 유임은 오기 인사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