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는 이날 밤 10시35분 밴드 멤버들과 무대에 올라 박노해 시에 곡을 붙인 '이 땅에 살기 위하여'를 열창한 뒤 뜨겁게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10대 소녀들이 촛불 드는 것을 보고 어른으로서 솔직히 창피했다"고 진작 촛불문화제에 동참하지 못한 것을 사과했다.
그는 "촛불이 너무 아름답다. 6년 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미선이 효순이 추모 집회에 참석한 이후 이런 자리에 처음 섰다. 우리가 태어난 곳이 바로 이런 무대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져도 결코 이런 무대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도현 밴드는 이어 '아리랑' 등 히트곡을 잇따라 부르면서 청계광장을 뜨겁게 달궜고 시민들은 그들의 진실한 모습에 열광했다.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자 윤도현 밴드는 전인권씨가 불러 크게 히트를 쳤던 '돌고 돌고 돌고'를 특유의 내지르는 창법으로 불러 10내 청소년들을 열광시켰다.
윤씨는 "우리가 이런 공연한다고 세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작은 힘들이 모여서 쇠고기 재협상을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재협상 하는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