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지역은 유찰 거듭...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세 위축 영향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고금리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 한도 축소에 따른 매수세 위축이 심화하면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4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9월(2933건)보다 19.1% 늘어난 34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월별 최다 진행 건수다.
낙찰률은 40.0%로 전월(36.7%) 대비 3.3%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전월(86.3%)에 비해 0.9%포인트 오른 87.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6.6명)보다 0.5명 줄어든 6.1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401건) 이후 처음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고 낙찰률은 41.3%로 전월(45.6%)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노원구 등 외곽 지역 아파트 위주로 두 번 이상 유찰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낙찰가율은 전월(94.3%)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97.0%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110.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심으로 고가낙찰(100% 이상)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평균 낙찰가율이 107.5%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가 107.3%, 송파구가 101.3%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6.6명) 대비 1.4명 줄어든 5.2명으로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 건수는 809건으로 2014년 12월(845건) 이후 약 10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8.7%로 전월(41.9%)보다 6.8%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은 87.4%로 전월(89.6%)에 비해 2.2%포인트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1명) 대비 1.3명 줄어든 7.9명을 기록해 올 들어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6.2%로 전월(34.0%)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수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지만 저가 매수세 영향으로 낙찰가율은 전월(82.1%) 대비 2.3%포인트 내린 79.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전월(7.2명) 대비 0.4명 늘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82.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1.3%) 대비 1.4%포인트, 울산(87.1%)은 전월(85.8%)보다 1.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부산(79.1%)은 2.1%포인트 내리면서 한 달 만에 다시 80%선을 밑돌았고 대전(82.3%)과 대구(82.3%)는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내렸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강원(82.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4.5%) 대비 8.2%포인트 상승했다. 전북(91.6%)이 전월(84.7%)에 비해 6.9%포인트 오르면서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90%선을 넘겼고 경남(76.4%)과 충북(83.4%)은 각각 1.9%포인트, 1.6%포인트 오르면서 두 지역 모두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진행건수 28건 가운데 11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3.5%, 40건 중 18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0.5%로 집계됐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