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건강보험 국고 지원의 연말 쏠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때 들어오던 국고 지원금이 불규칙해지면서 건강보험 재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해당연도 건강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건강보험에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지원해야 할 정부지원금이 제때 지원되지 않고 연말에 쏠려서 지원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김남희 의원이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건강보험 국고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월별로 제때 들어오던 국고지원이 코로나가 터진 2020년부터는 점차 불규칙해지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에는 10개월 간(1~10월) 지원 공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해마다 건강보험 가입자 지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기조와 다르게 2020년도부터 점차 하반기에 국고 지원이 집중되면서 상반기 집행율이 2021년 35%, 2022년 22%, 2023년 0%로 낮아졌다. 

국민건강증진기금 건강보험 가입자 지원도 2019년까지는 분기별로 교부가 이뤄졌으나 2020년부터는 연말에 일년치 지원금을 일괄 교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건강보험 국고 지원이 제때 교부되지 않을 경우 부족한 수입액을 건강보험 재정 여유 자금으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이 경우 이자 수익이 주는 등 건강보험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투자 운영에 필요한 자금 부족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남희 의원은 "월별로 제때 들어오던 국고지원금이 불규칙해지면서 이자수익 감소 등의 건강보험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운용의 원활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고지원 시기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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