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자 과거 '폭행치상' 판결문 보니 멱살 잡고 전치 3주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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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자 과거 '폭행치상' 판결문 보니 멱살 잡고 전치 3주 폭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8.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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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극우·보수단체 회원들과 국회 난입해 경찰과 물리적 충돌 빚다 벌금 300만원
김주영 의원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대화와 갈등 조율 대신 폭력? 공직자로서 부적격"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비서관과 함께 다른 정당 당원의 멱살을 잡고 폭행해 전치 3주의 폭행치상 유죄 판결을 받았던 걸로 나타났다.

국회 환노위 민주당 간사 김주영 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문수 후보자에 대해 20일 "공직자로서 부적격"이라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자의 범죄·수사경력조회 결과서를 보면 모두 6건의 사건이 있는데 2002년에는 폭행치상 사건으로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주영 의원이 대법원에서 제출받은 해당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폭행 사건이 벌어진 건 2000년 4월 7일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다. 당시 김 후보자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경기 부천 소사 지역구 출마자 신분이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다른 정당의 '부정선거 감시단장'이었던 피해자는 김문수 후보자가 공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고 김 후보자는 "누군데 왜 자꾸 사진을 찍냐"고 물었다.

피해자가 대답을 하지 않고 도망가려 하자 김 후보자는 피해자를 쫓아가서 뒷목덜미와 멱살을 붙잡았다. 이때 김 후보자의 당시 비서관까지 가세해 피해자의 멱살을 잡고 폭행했다. 결국 피해자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당시 김문수 후보자는 "피해자를 붙잡긴 했지만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또 피해자가 이미 신분을 밝혔으며 선관위 관계자들도 피해자의 행위에 위반 사항이 없어 제지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김 후보자의 폭행을 정당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주영 의원에 따르면 2019년에도 김문수 후보자는 극우·보수단체 회원들과 국회에 들어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다 퇴거 불응,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김문수 후보자와 같이 국회에 난입했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민주당 의원의 목덜미를 잡아채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정의당 관계자 등을 향해 욕설을 하고 침을 뱉기도 했다.

국회 환노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20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폭행치상' 판결문을 거론하며 "노동부장관 후보자가 대화와 갈등 조율 대신 폭력이라니 공직자로서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환노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20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폭행치상' 판결문을 거론하며 "노동부장관 후보자가 대화와 갈등 조율 대신 폭력이라니 공직자로서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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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의원은 "갈등을 조율하고 사회적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리가 바로 고용노동부 장관"이라며 "상대방을 동등한 민주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자를, 그것도 두 번이나 관련 이력이 있는 자를 어떻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두 사건이 김문수 후보자가 애초에 공직자로서 부적격이란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윤석열 정부의 극우 유튜버, 뉴라이트 맞춤형 인사에 반드시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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