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재구성한 무악 선율을 바탕으로 작곡된 초연 작품들 선보여
4명의 가야금 연주자, 4개 지역의 무악, 그리고 4명의 작곡가 작품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기획 프로젝트 「사이」 vol.4 <가야금 무악展>이 관객과 만난다. 9월 7일 오후 5시, 서울돈화문국악당.
'사이」 vol.4 <가야금 무악展>에서는 인간의 명복과 공동체의 풍요를 기원하던 무악(巫樂)을 기반으로 한 가야금 창작곡을 선보인다.
주로 타악기와 관악기를 중심으로 연주되는 무악 가락을 가야금 Library 「사이」의 네 연주자가 직접 채보해 가야금 선율로 재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그 가락을 소재로 하는 초연 작품들까지 나란히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에는 각 지역적 특징을 담고 있는 무악이 녹아있다. 최민준 작곡가의 작품인 18현 가야금과 고정 매체 재생을 위한 <Vex Veil>은 국악 내에서도 비주류에 속하는 서도굿과 배뱅이굿을 기반으로 거짓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재준 작곡가의 서울새남굿 안도령 주제에 의한 변주곡 <25현 가야금 Etude : 문門>은 저승의 12대문을 통과하며 망자의 혼이 극락세계로 왕생하도록 하는 안도령 거리를 바탕으로 반복되는 삶의 과제와 그 과정에서 찾는 아름다움과 시련들을 표현했다.
그 밖에도 <밤의 귀로에서>(김영상 작곡), <달아치는 바다 옆에서>(황재인 작곡)는 각각 진도씻김굿, 동해안별신굿을 바탕으로 작곡됐다. 또한 산조 가야금 4중주를 위한 <4(Sha)Manism>(김현섭 작곡)을 통해 고된 삶 속 속내를 다스리고 한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주술과 같은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가야금 Library 「사이」는 강소희, 김보경, 김은세, 윤하영 가야금 연주자 4명으로 이뤄진 팀으로 아카데믹한 예술 활동을 통해 가야금 창작곡 레퍼토리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하나의 공연을 한 권의 책으로 생각하고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가야금 작품들을 담아 <가야금 민요展>(2023), <도널드워맥 가야금작품展>(2022), <이해식 가야금작품展>(2021) 등 「사이」만의 서재를 채워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 제23회 공주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고수부문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자 이준호가 함께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공동기획 프로젝트는 예술가가 공연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극장 대관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공연과 관련된 기술 및 인력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https://www.sdtt.or.kr)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회차별 잔여 티켓이 있는 경우 공연 당일 현장 매표 뒤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1)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