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말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로지역은 불확실성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연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 높아지기도 하였으나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는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낮아지는 등 기조적인 물가 지표들도 하향 안정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과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는 5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수출과 내수 간 회복세에 차이가 있어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cost of living)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우리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초 5.0%에서 올해 5월 2.7%로 낮아졌지만 국민들께서 피부로 잘 느끼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구조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