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국민을 위해 민생을 살리겠다는 비전을 말씀하셔야지, 무조건적으로 야당 비판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이 뭘 고쳐야 하는지 한 마디로 설명해 줄 수 있나'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지난 7일 법원이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게 9년 6개월의 선고를 내리자, 이를 바탕으로 한 전 위원장은 줄곧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자기도 무죄 못 받을 거 잘 알 것"이라고 쏘아붙이는 등 비판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안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의에 "양쪽 측면이 있다고 본다. 지난 총선 때 어떻게 됐든 지휘봉을 잡은 분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이며 여당의 4·10 총선 참패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총선 참패 결과를 충분히 성찰하고 어떤 부분을 고치겠다고 결심한다면, 그 결단이라든지 그에 따르는 결과는 본인이 다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그 결과로 지금 출마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차기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해 3월8일 개최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낙선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당권 도전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의를 받고 "아직 룰에 대해 결정이 안 돼 있다. 나와 봐야 아는 게 아니겠나"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룰에 따라서 결심이 달라지는 건 아니고, 나는 기왕에 이번 총선에서 대패를 했으니 잘못을 인정하고 여당이 국민의 소리를 더 듣겠다고 전향적으로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는 민심과 당심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게 옳다고 평가하면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저도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해당 발언은 자신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권 도전 여부가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전후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 간 갈등설을 짚으면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