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기훈련 중 훈련병 숨진 사건 관련 군 간부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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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군기훈련 중 훈련병 숨진 사건 관련 군 간부 소환조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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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2사단에서 완전군장 구보 등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인제 12사단 부대 훈련병 사망 사건을 육군으로부터 넘겨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과 훈련 당시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간부(중위) 등 2명을 조사할 방침이다. 군 수사당국은 이들 2명에게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한 과실(업무상과실치사·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찰로 사건을 이첩했다.

이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군기훈련 중 숨진 훈련병의 빈소가 마련된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박 참모총장은 1시간 20여분 동안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박 참모총장은 '인권센터에서 가혹행위로 규정한 것에 동의하는지' 등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육군버스에 올라 상경했다.

앞서 훈련병 A 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졌다. 속초의료원에 이송된 A 씨는 40도가 넘는 고온에 이상 호흡 증세에 신부전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속초의료원은 신장투석기가 없어 A 씨의 치료가 불가능했다. A 씨는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신장투석기가 없는 것은 맞지만, 당시 의료진이 신장투석이 필요했는지 확인해 봐야 할 사안이라면서 현재 응급의학과 교수들이 초기 대응과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만약 상황이 악화되면 강릉아산병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 씨는 무리한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이 횡문근융해증으로 확인될 경우 무리한 군기 훈련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 훈련 중 체력단련에는 '완전군장 상태에서 보행',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펴기' 등이 있으나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는 규정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군 당국에서 넘겨받은 사건기록 등을 검토한 뒤 사건과 관련된 중대장 2명과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사건기록과 CCTV 녹화영상,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를 벌여 명확한 혐의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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