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추미애 후보를 꺾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와 관련해 현재 당원이 2만 명 넘게 탈당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가기 위해 탑승한 차량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해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확실히 변모 시키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탈당한 분들 중에는 수십 년간 어렵게 민주당원으로 활동해 온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분들은) '누구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왜 우리 뜻을 존중하지 않냐, 왜 우리 뜻이 인정받지 못한 것이냐'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합리적, 이성적 논쟁이라기보다 정서적 논쟁에 가깝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짐작건대 기대와 애정이 커져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당 지도부, 당선자들의 몫이고 우원식 의원의 몫이기도 하다"며 우 의원에 대해 "매우 존경하는 분이다. 유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위기는 기회를 언제나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 내 신념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확실하게 변모시키자는 것에 반론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변화의 에너지와 역동적 에너지를 억누를 것이 아니라 키워가야 한다. 질서정연하게 의사 표현이 가능하게 만들어가야 우리 사회 변화의 원동력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원의 역할을 확대해 책임감과 자긍심을 높여내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던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행동'이 되지 않을까"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또 탈당한 당원들에게 보낼 편지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이 늦어진 이유는 탈당한 당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문안을 작성하느라 늦었다. 썼다 고치고 지우기도 했다"며 "당원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당을) 포기하면 끝이다. 실망스럽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일이라며 쉽게 포기하겠지만 이건 모두를 위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공적인 일이기 때문에 포기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대신 혼을 내달라. 더 강하게 비판해달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