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의원, 한나라당 버리고 창(昌)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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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문 의원, 한나라당 버리고 창(昌) 품으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1.2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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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 바람직하지 않다"... '탈당 도미노' 예고

▲ 곽성문 의원은 29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정치적 울타리였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곽성문 의원은 29일 자신의 정치적 울타리였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곽 의원은 곧 이회창 후보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며칠 밤을 고심한 끝에 4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그리고 천직인 언론인의 자세로 돌아가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다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며 이명박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는 가능하지도 않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는) 위장전입, 위장취업 등 그동안 드러난 탈법과 위법 사실만으로도 국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탈법과 편법이 있더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천박한 실적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계속 터져 나오는 의혹들, 잡아떼기, 말 바꾸기, 거듭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보수 언론과 함께 '경제살리기'라는 주문을 외우며 집단 최면에 이끌려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승리의 주체가 어떤 보수냐가 더 중요하다"며 "이회창 후보가 바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수의 대안이라고 믿는다. 반드시 이회창 후보와 함께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 곽성문 의원이 예정대로 29일 오후 국회에서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곽 의원은 또 BBK주가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국민들은 지금 다음 주로 예정된 검찰의 수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며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 드러난 진실을 명백히 밝힘으로써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최소한 몇 분은 다음주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곽 의원의 탈당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매우 안타가운 일이다. 그의 탈당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것"이라며 "추가 탈당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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