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주택종합저축 신설로 올 5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11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이는 금융결제원이 1980년 이후 조사한 청약통장 가입자 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역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판교 분양이 있었던 2006년으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721만2736계좌를 기록했다.
이후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분양 물량의 공급 과잉으로 분양 불패지역이었던 수도권까지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분양 아파트 인기가 감소하자 청약통장 인기도 크게 시들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008년 말 현재 631만6274좌수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 5월 6일부터 주택종합청약저축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연령과 주택 면적, 주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가입자를 무려 583만2987명이나 끌어 모으면서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143만4836계좌를 기록한 것.
종합저축 가입자 가운데 32%가 20세 미만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역별 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총 192만1163계좌가 만들어졌다. 2007년 말 서울시 인구가 1042만1782명(서울시 통계)인 것을 고려하면 5명당 1명꼴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 가입한 셈이다.
이어 경기지역 145만2568계좌, 인천 32만2436계좌로 수도권에서만 369만6167계좌로 전체 가입자의 60%를 넘어섰다.
이밖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예비 청약자 연령인 20대와 30대가 전체 가입자 중 22%, 17%를 차지해 기존 청약저축, 청약예·부금 가입자 수 감소를 대변하고 있다. 즉 기존 청약통장 신규 가입 감소와 2, 3순위에 해당되는 가입자들의 기존 통장을 해지하면서 종합통장으로 갈아탄 사람이 늘어났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순위별 청약저축, 예·부금통장 계좌 수의 증감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순위 계좌 수는 지난해 말 427만9400구좌에서 5월 31일 현재 416만9131계좌로 11만269계좌가 줄었다.
그러나 2순위는 24만9471계좌, 3순위는 35만4685계좌가 각각 감소했다.
한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3순위로 당분간 분양시장에서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으나 2년 후 1순위가 될 경우 분양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