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학총장 인사개입 '윗선' 누구냐" 청와대 압박
대학총장까지 이제 낙하산?... 박선영 "행정관은 룸싸롱, 비서관은 총장 선출 개입"
세종대와 경기대 등 분쟁 사학의 신임 총장 선출 문제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등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야당들은 "이제는 대학총장도 낙하산이냐"며 청와대를 맹공격했다.
특히 세종대 총장 선출 과정에 청와대 김정기 교육비서관이 '윗선'을 들먹이며 개입한 데 대해 윗선의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부산하기관, 언론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낙하산 보은인사를 투입해 잘못된 인사 정책의 백미를 보여주었던 이명박 정권이 이제는 분규 사학의 임시이사와 대학총장까지 보은인사로 채우려는 모양"이라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세종대는 청와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보도가 있다. 김정기 교육비서관이 '윗선의 뜻'이라며 후임 총장으로 김영래 아주대 교수를 선정하라고 종용했던 것"이라며 "그 윗선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교육계마저 제식구로 채우려는 잘못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정치학회 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다. 김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언론을 통해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청와대 김정기 교육비서관이 세종대 주명건 전 재단이사장에게 '윗선의 뜻'이라며 세종대 후임 총장으로 아주대 김 교수를 선정할 것을 종용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윗선'의 실체를 불 것을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정작 김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본인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총장에 추천을 한 '윗선'이 누구인지 밝히고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조사해 밝혀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미사일 발사로 북한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행정관들은 룸싸롱, 모텔의 영업과 성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힘을 쏟고 있고, 청와대 비서관은 사립대학의 총장 인선에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종합대학교 총장 '윗선'이 청와대 비서관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