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이재오 전 의원, 3년은 기다리는 게 순리"

사람들이 양치기 소년처럼 이상하게 생각... "동북아빅딜, 대통령 설득하면 환영"

2009-03-30     김주미 기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30일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3년은 더 기다리는 게 순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은평 지역구는 재선거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은평은 지난해 4.9 총선에서 문 대표가 여당 실세였던 이 전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된 곳이다.

문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이 같이 밝히고 "하도 지난 10개월 가까이 재선거 가능성을 자꾸 얘기하며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많이 해 사람들이 (이 전 의원과 주변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4.9 총선에서 낙선, 미국으로 건너간 뒤 10개월 정도 머물다 28일 저녁 귀국했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귀국한 이 전 의원은 그러나 당분간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 전 의원이) 한반도 대운하를 앞장서 추진하던 분이니까 이번 기회에 한반도 대운하 잘못 추진했던거다, 그리고 4대강 정비, 경인운하를 하지 말자라고 먼저 제안한다면 아마 은평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 의원이 이른바 '동북아 빅딜'과 관련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설득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반도의 큰 변화 또 영구적 평화, 남북과 미국의 상생, 그러면서 러시아의 자원을 이용하는 이런 새로운 구상들을 국제적으로 국내적으로 하고 있을 떄 이재오 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면 쌍수를 들어서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많은 지지 세력과 정당원과 자금과 조직을 가지고도 또 수많은 사람의 후원을 가지고도 지역에서 일단 떨어졌기 때문에 3년은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고 이 전 의원을 향해 조언을 던졌다.

문 대표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나 동북아 관계 이런데서는 이 전 의원이 할 역할이 있다고 보고, 특히 일자리 나누기라든가 이런데 관심이 있다면 안내도 하고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안 및 한미 FTA 비준동의안 4월 국회 처리 입장과 관련해 "절대로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부의 비정규직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는 비정규직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는 "미국의 상황을 봐가며 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근 그린벨트 해제 주장에 대해서도 녹색성장에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가 녹색성장하자고 하고 환경적으로도 또 기술적으로도 녹색성장하자고 하는 마당에 그린벨트 해제 주장은 그것과 전면 대치되는 것"이라며 "결코 쉬운 성장, 값싼 성장을 가려고 해서는 멀리 못간다. 그린벨트를 전면 해제하려고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