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3.9% "대한민국 건국, 1919년 임정수립으로 봐야"
1948년을 건국시점으로 보는 박근혜 대통령·이인호 이사장 등 보수진영과는 생각 달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인호 이사장 모두 남한정부가 세워진 1948년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진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생각하는 경향성이 짙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인호 이사장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를 3.1운동과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봐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대한민국의 건국시점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3.1운동과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응답이 63.9%였다.
반면 보수진영에서 줄기차게 주장하는 '남한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잘 모름'은 15.1%.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대한민국의 건국을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든 연령층에서도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여기는 응답이 대다수로 조사됐다. 특히 30대(임시정부수립-1919년 85.7%, 남한정부수립-1948년 7.0%)에서는 90%에 가까운 절대 다수의 응답자가 1919년을 건국으로 생각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임시정부수립-1919년 94.8%, 남한정부수립-1948년 1.2%)에서 1919년이라는 응답이 90%을 훌쩍 넘었다.
다음으로 새정치연합 지지층(77.3%, 11.2%), 무당층(64.5%, 24.0%), 새누리당 지지층(51.9%, 27.3%) 순으로 1919년이라는 응답이 많은 걸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도 1919년을 대한민국의 건국시점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절대 다수로 나타났는데 진보층(1919년 77.8%, 1948년 12.4%)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중도층(68.0%, 22.5%), 보수층(65.1%, 22.7%) 순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18일 만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