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3.9% "대한민국 건국, 1919년 임정수립으로 봐야"

1948년을 건국시점으로 보는 박근혜 대통령·이인호 이사장 등 보수진영과는 생각 달라

2015-08-19     김주미 기자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최근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건국 67주년'을 언급하고, 이인호 KBS 이사장이 대한민국의 건국을 남한정부가 수립된 해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논란을 낳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인호 이사장 모두 남한정부가 세워진 1948년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진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생각하는 경향성이 짙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인호 이사장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를 3.1운동과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봐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대한민국의 건국시점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3.1운동과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응답이 63.9%였다.

반면 보수진영에서 줄기차게 주장하는 '남한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잘 모름'은 15.1%.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대한민국의 건국을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든 연령층에서도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여기는 응답이 대다수로 조사됐다. 특히 30대(임시정부수립-1919년 85.7%, 남한정부수립-1948년 7.0%)에서는 90%에 가까운 절대 다수의 응답자가 1919년을 건국으로 생각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임시정부수립-1919년 94.8%, 남한정부수립-1948년 1.2%)에서 1919년이라는 응답이 90%을 훌쩍 넘었다.

다음으로 새정치연합 지지층(77.3%, 11.2%), 무당층(64.5%, 24.0%), 새누리당 지지층(51.9%, 27.3%) 순으로 1919년이라는 응답이 많은 걸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도 1919년을 대한민국의 건국시점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절대 다수로 나타났는데 진보층(1919년 77.8%, 1948년 12.4%)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중도층(68.0%, 22.5%), 보수층(65.1%, 22.7%) 순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18일 만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