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검찰수사 미적미적' 특검 도입 검토
민주당, 2월 1일 서울서 대규모 규탄집회... 김석기 청장 구속수사 거듭 촉구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3일 '용산 참사' 관련한 검찰 수사가 편파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충 조사하고 책임지우는 것으로 넘어갈 사안으로 본다면 착각"이라며 특검 도입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용산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의 걱정이 어느 때보다 크다. 진상을 제대로 밝혀내고 책임 규명하는 일이 출발이고 기본"이라며 "그런데 과연 이 정부가 철저하게 제대로 진상 규명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새어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전날 철거민 등 농성자 5명을 전격 구속한 데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어제 철거민 6분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5분이 구속됐는데 분명 문제가 있다.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게 공권력 행사되는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검찰이 상황을 제대로 수사하는지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엄정한 법의 잣대와 공정성을 가지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검찰이 그렇게 해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만약 우리와 국민의 이런 믿음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다면 법사위 소집해 철저히 따질 것이고, 특검 도입도 검토해야 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상황을 직접 지휘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과 지휘 책임이 있는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즉각 해직한 연후 철저히 진상 규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새달 1일 서울에서 범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MB악법 저지와 용산살인진압 규탄을 위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2월 1일 엠비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살인진압규탄대회 및 엠비악법 저지를 위한 범국민적 규탄대회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시중에 가면 돈 없는 서민들은 바람 부는 현관 입구 ATM창구에서 돈을 찾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VIP룸에서 편하게 찾는다"며 "국가 권력이 출세하고 빽있고 힘 있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한없이 모질다면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겠냐"고 '용산 참사'를 비유적으로 맹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