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277] 민들레김치
한상도(농부 작가)
2015-04-09 한상도 기자
먼저 보이는 것이 냉이, 달래, 쑥, 민들레 같은 봄나물. 이제 막 땅을 뚫고 올라온 것들이라 맛도 향도 다른 어디 비교할 데가 없습니다.
집사람은 먼저 민들레를 택했습니다. 겨울을 밀어내며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민들레. 그 샛푸른 맏물 잎을 뜯어다 김치를 버무렸습니다.
쌉쌀한 민들레 잎과 양념으로 버무린 민들레김치. 한 젓가락 집어 밥 위에 올려놓고 입에 넣었습니다. 쌉싸래하고, 매콤하고, 달콤하기까지한 맛과 향...
입맛을 돋군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다른 반찬이 있어도 젓가락은 한곳으로 쏠렸습니다.
요즘에는 민들레를 약초라고도 합니다. 해독, 항균, 소화, 간기능 개선... 끈질긴 생명력에서 발휘되는 민들레의 효능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양합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쌉쌀한 맛에 몸에 좋은 효능까지... 나른한 봄날에 이만한 반찬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님께서도 입맛이 다신다구요? 그러시면 태화산으로 오십시오. 봄향기 가득한 태화산 마트를 통째로 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