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자들 거센 반발 속 "경선 결과 승복"

2007-08-20     김원태 기자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초박빙의 접전 끝에 아깝게 패한 박근혜 후보는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다.

그는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의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인사말을 통해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면서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해서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은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여론조작에 승리를 강탈당했다"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원천무효"를 거칠게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심각한 경선 후폭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후보가 이날 밝힌 경선 승복 인사말 전문을 싣는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이명박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하시어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여러분, 동지여러분, 정치를 하면서 저는 늘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도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랑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치열했던 경선은 이제 끝났습니다. 저를 도와주셨던 순수한 마음으로 정권창출을 위해서 힘을 합해주십시오.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경선과정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모두 잊어버립시다. 몇날 몇일이 걸려도 잊어버립시다.

다시 열정이 채워진 맘으로 돌아와서 당의 화합에 노력하고 열정을 정권교체에 쏟아 주십시오.정권창출을 위한 한 마음으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