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매도 50% 물건 등장... 지지옥션, 20일 50% 경매
법원경매에 3번씩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51%까지 떨어진 물건이 속출하는 가운데 민간경매에서도 감정가의 50% 물건이 등장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12일 민간경매를 오는 20일 서울 용산구 지지옥션 본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뿐만 아니라 골프연습장, 운전학원 등 전국 각지의 부동산 46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의 가장 큰 특징은 '50% 경매'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50% 경매란 말 그대로 감정가의 절반 가격에서부터 경매를 시작해 최고가를 제시하는 사람에게 낙찰시키는 방식이다.
지지옥션이 민간경매를 통해 처음 선보였던 절대경매가 감정가격에 상관 없이 무조건 1000만원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액제였다면 50% 경매는 무조건 감정가의 절반에서 시작하는 정률제인 셈이다.
50% 경매의 첫 주인공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대지면적 21.7㎡, 건물전용면적 31.9㎡, 감정가 1억원)과 인천시 서구 아파트 상가(감정가 2억2000만원) 등 2건이다.
50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되는 성산동 다세대 주택은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과 월드컵경기장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하늘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이 바로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시세는 1억5000만원대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보증금 1000만원에 살고 있는 세입자는 내년 2월 계약이 끝난다.
또 다른 50% 경매 물건인 인천의 아파트 상가는 공항철도 검암역 인근 700여 세대 아파트를 배후 단지로 끼고 있으며 1층이다. 역시 감정가 2억2000만원의 절반인 1억10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새 물건 가운데서는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의 충정타워빌딩 아케이드에 있는 상가(전용면적 58.6㎡)가 눈에 띤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과 바로 연결되고 충정타워와 종근당 직장인 등을 고정으로 확보할 수 있다. 감정가가 2억5000만원이고, 감정가의 100% 경매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금과 같은 급급매, 초급매 물건의 난립으로 가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전문 감정을 통한 가격 제시와 유찰 시 저감원칙을 가지고 잇는 민간경매가 적정 가격과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매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