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수신료 인상안 강행처리... 민주당 "날치기" 반발

2013-12-10     석희열 기자

민주당은 10일 KBS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안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 '날치기' '군사작전'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KBS 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60% 올리는 안을 여당 이사 7인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에게는 세금과도 다름없는 수신료를 군사작전 펼치듯 새누리당 추천 인사만 모여 날치기한 것이다.

이에 국회 미방위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어 "폭거와도 다를 바 없다"며 "이는 국민의 동의도 없이 국민 호주머니에서 3600억원을 일방적으로 뜯어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미방위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KBS 이사들조차 100% 공감하지 못하는데 어느 국민이 막장수신료 인상을 공감할 수 있겠냐"고 반발했다.

유 의원은 "무엇보다 KBS는 그간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적 책무조차 외면하면서 땡박뉴스, 종박뉴스를 연일 생산해내면서 청와대와 정권의 홍보부서를 자임해왔고, 공영방송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공정성과 중립성조차 철저히 짓밟아왔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수신료 논의의 전제로 야당 추천 이사들이 지속 요구한 보도제작편성의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정관 개정까지 KBS 여당 추천이사들은 거부했고, 급기야 오늘 기습 날치기처리한 것은 KBS가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공감과 납득 없는 수신료 인상안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민 공감 없는 수신료 인상의 결말은 국민의 대대적 저항과 분노뿐"이라며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어떻게 제 역할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