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 개원 야당 설득 작업 사실상 실패
"선진당의 5가지 대안 적극 검토"... 야당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전제돼야"
국회 등원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일 등원을 전제로 자유선진당이 전날 제안한 5가지 정국해법에 대해 적극 검토 내지 수용할 뜻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7월 4일 개원을 해서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맞이해야 한다"며 "자유선진당이 어제 제안한 5가지 선결 과제를 우리가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선진당은 국회 등원을 전제로 ▲개원 직후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미국산 쇠고기 특별위원회' 구성해 국정조사 실시 ▲본회의에서 쇠고기 관련 긴급 현안질의 반드시 실시 ▲통상절차법 제정 ▲'고유가 등 민생현안문제 타결을 위한 여야정 대책기구' 구성 등 5가지 정국해법을 30일 정치권에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긴급 현안 질의와 고유가·고물가 등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선진당과 민노당 등 일부 야당과 접촉을 갖고 협조를 구하는 등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홍 원내대표와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 개원 및 야당의 등원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회동에서 권선택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밝혀온 '단독개원방침'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야당을 설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음을 지적했다"고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이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첫 개원의 법정 기일 마지막 날인 7월 4일에 제헌절 행사 등을 위해 국회의장 선출 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선진당 쪽에 공식요청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협상력을 발휘해 좀 더 야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국회가 정식으로 개원하는 모습이 돼야지 단지 의전을 위한 의장단 선거 만을 위한 개원은 무의미하다"고 말해 홍 원내대표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의전을 위한 개원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경찰의 촛불시위대 초강경 진압과 이명박 정부의 신공안정국 조성에 대한 책임자 처벌 및 대국민 사과,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등원 거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의 원내대표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또 민노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등 국민 불안 해소와 검역주권을 되찾을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고는 개원에 협조할 수 없다고 한나라당에 통보했다.
결국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의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식의 야당 설득 작업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