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117일 만에 청와대 완전 물갈이
대통령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 임명... 민정수석 정동기 전 대검차장 발탁
정무수석은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 민정수석은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 외교안보수석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2차관, 경제수석은 박병원 전 재경부 1차관, 사회정책수석은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또 국정기획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이 자리를 옮겨 임명됐고, 이동관 대변인은 수석급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다. 홍보특보에는 4.13 총선에서 낙선한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다.
정정길 새 대통령실장은 농림수산부 기획계장, 정부기능조정위원장 등을 지낸 관료출신 행정 전문가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는 6.3 동지회 활동을 통해 교분이 있고, 오랜 기간 관료와 학자로 행정학 연구와 실무에 관여해 왔다"며 "소통 부족의 문제를 잘 풀어갈 리더십과 정치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2기 실장과 수석비서관은 각 분야에서 실무적·이론적 전문성과 경륜을 쌓은 인사로서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중점 발탁했다"며 "특히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는 인재를 폭넓게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분야별·지역별로 균형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이번 청와대 인사에 대해 '돌려막기 인사' '회전문 인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촛불 민심 또한 녹록치 않아 새 진용을 갖춘 청와대가 과연 난마처럼 얽힌 쇠고기 정국을 타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주 중으로 청와대 특보와 일부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하고, 국회가 정상화되는 대로 소폭 규모의 내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