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임수경 뒤에 제3의 힘이 작용했다?"
태도 왜 바꿨나... "이번 사건의 본질은 임수경과 탈북자 문제"
민주당 임수경 국회의원의 탈북자를 향한 취중 막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임 의원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임수경 의원에게 '변절자'라는 취중 공격을 당한 하태경 의원은 5일 "임수경 의원 뒤에 제3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임수경과 탈북자의 문제인데 이를 임수경과 하태경과의 정치적 문제로 프레임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번 파문의 핵심은 임수경 의원이 대화를 나누던 학생이 탈북 대학생이라는 걸 인지하고 감정이 격앙된 것"이라며 "그래서 평소에 본인이 가지고 있던 탈북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발동을 해 탈북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 의원이 자신을 '변절자'라고 비난한 데 대해 "(제가) 탈북자를 돕는 북한 인권운동을 한다, 이게 못마땅해서 나온 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지난 3일 오전까지만 해도 취중 발언이기 때문에 공식 대응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 오후 들어 임 의원이 새로 보도자료를 내어 사실을 왜곡하는 바람에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핵심은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를 모독한 거고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욕을 한 건데 이 부분이 빠져있다. 본인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한 적이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그러면 사실 사과할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또 사과는 했으니 임 의원이 스스로 자기 모순에 빠졌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사과를 하기 위해서는 왜 탈북자들이 변절자들인지, 누구를 변절한 것인지, 여기에 대한 임수경 의원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이게 사과의 전제 조건인데 이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에 임 의원의 해명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임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입장과 그 이후 입장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오전에는 저한테 미안하다, 자기 본 뜻이 아니라고 사과를 했다. 그런데 오후에는 다시 변절자라고 재규정을 했다"며 "이 중간에 제3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임수경과 탈북자의 문제인데 임수경과 하태경과의 문제로 프레임을 바꾸려고 한다"며 "이 문제를 민주당과 새누리당 간의 정치적 대립으로 끌고가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태경을 건드리면 정치적 문제가 되는 것이고, 탈북자 문제를 건드리게 되면 도덕적인 문제고 국가 간의 문제가 되서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저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임수경 의원의 막말 파문이 확산되자 민주당이 하태경 의원을 끌어들여 정치적인 문제로 프레임을 바꾸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지금 사과 논쟁이 진실 논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수경 의원이 진실로 탈북자에게 사과한다면 임 의원의 사과를 진정성있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임수경 의원이 사실을 감추지 않고 용기내어 사과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도 임 의원에게 힘을 복돋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