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대표 사퇴...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

민주당, 임시지도체제로 개편... 6월 18일 이전 전당대회 열어야

2012-04-13     석희열 기자

"이번 총선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4.11총선 후폭풍이 민주당을 향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13일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1월 대표 취임 이후 90여 일 만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은 임시지도부를 구성해 새 당 대표 선출 때까지 임시지도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헌당규상 6월 18일까지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문성근 최고위원 또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임시로 맡거나 19대 총선 당선자대회를 열어 그 중 한 사람이 대표직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 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의 과거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받아 안지 못했다"고 성찰했다.

한 대표는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저 한명숙은 오늘 민주통합당 대표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평화시장 한 평 옷가게에서, 새벽 기사식당에서, 시골장터 좌판에서 그분들의 절절한 삶의 애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는데 저의 온 힘을 쏟겠습니다."

한 대표는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 속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혁신에 매진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또 "저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국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