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대표 사퇴...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
민주당, 임시지도체제로 개편... 6월 18일 이전 전당대회 열어야
4.11총선 후폭풍이 민주당을 향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13일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1월 대표 취임 이후 90여 일 만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은 임시지도부를 구성해 새 당 대표 선출 때까지 임시지도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헌당규상 6월 18일까지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문성근 최고위원 또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임시로 맡거나 19대 총선 당선자대회를 열어 그 중 한 사람이 대표직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 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의 과거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받아 안지 못했다"고 성찰했다.
"평화시장 한 평 옷가게에서, 새벽 기사식당에서, 시골장터 좌판에서 그분들의 절절한 삶의 애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는데 저의 온 힘을 쏟겠습니다."
한 대표는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 속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혁신에 매진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또 "저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국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