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대표단,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이정희·유시민·심상정 "사람사는 세상 꼭 이루겠다" 다짐

2011-12-07     김주미 기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못 다 이루신 꿈,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달리는 첫차가 되겠습니다. 통합진보당이 대통령의 못 다 이룬 꿈을 반드시 실현해내겠습니다."

통합진보당 대표단이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대통령이 살아생전 꿈꿨던 '사람사는 세상'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7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작은 비석 앞에 서서 대통령에게 다짐을 전했다.

이정희 대표는 "사람사는 세상을,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던 대통령님. 저희가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또 죽음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세상, 통합진보
당이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유시민 대표는 "그동안 국민참여당의 이름으로 자주 찾아왔는데 오늘은 새로 만난 벗들, 새로 만난 동지들과 함께 왔다"고 인사했다.

유 대표는 "이제 더 큰 물줄기를 만나서 더 크게 바다를 향해 가는 강물처럼 새 친구들을 만났다"며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목숨끊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꼭 이뤄지도록 저희 최선을 다해서 잘 해서 또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80년대 노동인권 변호사와 노동운동가로 대우 옥포 조선소 등 노동현장에서 자주 만났던 대통령과의 인연을 상기하며 "대통령께서 고독하게 성찰하던 자리, 새롭게 영글던 꿈이 멈춰진 자리에서 통합진보당이 새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이제 노무현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과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두 손을 굳게 잡았다"면서 "대통령께서 못 다 이루신 꿈,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달리는 첫차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세 공동대표는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사저로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예방한 자리에서 권 여사는 세 공동대표에게 통합진보당 출범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통합진보당 대표단은 이어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는 글귀를 남겼다.

앞서 진보당 대표단은 지난 5~6일 전태일 열사 묘역과 김대중 대통령 묘역, 광주 5.18 민주묘역을 잇따라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