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이 이긴 투표" - "그럼 서울시민이 진 거냐"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 평가 엇갈려... 야당, 오세훈 시장 사퇴 압박
한나라당은 투표율 미달은 야당의 방해 때문이라며 "사실상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주장했고, 야당은 "그럼 서울시민이 진 것이냐"며 오세훈 시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투표마감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의 투표 결과를 개함하지 못하게 된 것은 참으로 유감이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반민주적·반헌법적 투표 방해를 한 민주당 등 야당의 책임"이라며 투표율 미달 책임을 야당에게 돌렸다.
김 대변인은 "오늘은 야당의 책동으로 인해 국민의 참정권이 유린당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오세훈 시장과 애국 서울시민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은 오늘 주민투표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무분별한 복지 포플리즘을 배격하고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서민층·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복지 혜택이 돌아가는 진정한 서민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며 오세훈 시장의 사퇴를 줄기차게 압박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엄청난 계층간 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해놓고도 진정한 사과 한마디 없는 오세훈 시장의 뻔뻔함에 경악을 금치못하겠다"며 "오 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약속을 즉각 지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이 이긴 선거'라고 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한나라당을 향해 "그러면 서울시민이 진 것이냐"며 "홍준표 대표는 오만방자한 언행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서울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아이들 밥그릇 빼앗고 친 서민 복지정책에 반대하는 주민투표함은 서울시민의 뜻에 따라 영원히 열리지 못하게 됐다"며 "서울시민의 승리이자, 무상급식의 정당성을 재삼 확인한 계기였다"고 논평했다.
우 대변인은 "친서민 복지정책의 상징이 되어버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라는 것이 서울시민의 뜻이다. 민심을 거스르고 시대적 대세 흐름을 가로막는 정치세력은 그 누구라도 오늘 주민투표함의 신세처럼 철저히 버려지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시장을 향해 엄중 경고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아이들 밥그릇은 나몰라라 하면서 자기 밥그릇은 아까워하는 오세훈 시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변인은 "보편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대립은 오늘로써 보편복지의 승리로 판가름났다"면서 "나쁜 투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한나라당과 홍준표 대표, 오 시장을 지지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평화민주당 대변인도 "한나라당과 오세훈 시장은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며 "오 시장은 투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약속한대로 시장직을 당장 떠나라"고 요구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오세훈 서울시장을 싸잡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