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YS 예방... YS "야당도 잘해야 한다" 충고

2011-01-02     주영은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새해 인사차 김영삼 전 대통령(YS)를 방문했다. 손 대표는 지난 1993년 당시 김영삼 신한국당 대표의 권유로 14대 총선(경기도 광명)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YS가 정치의 스승인 셈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상도동으로 김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30분 간 새해 인사를 드리고 덕담을 나눴다고 차영 민주당 대변인이 밝혔다.

손 대표의 예방을 받은 YS는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우던 자신의 야당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요즘도 많은 국민들을 만나는 데 야당에 대한 비판도 많다. 여당도 잘해야 하지만 야당도 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손 대표는 '그러겠다'고 말한 뒤 "김 대통령님께서 헌신해 오신 이 땅의 민주주의가 꽃피우도록, 의회민주주의가 살아나도록, 민주세력이 하나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하고 요청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방문에서 김 대통령과 손 대표는 주로 권위주의 시절의 일과 김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 등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표로 다시 취임한 뒤 여러 긴박한 정치 일정 때문에 인사를 드리지 못하다가 이날 새해를 맞자 김 대통령에게 신년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차 대변인이 전했다.

손학규 대표의 상도동 방문에는 이낙연 사무총장과 양승조 대표비서실장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