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0%, 국민의힘 38%... 정치 격변 속 양당 경쟁 과열
한국갤럽 1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안에서 역전에 재역전 되풀이 조기 대선 앞두고 지지층 결집... 진보층 79% 민주당, 보수층 77% 국민의힘 지지 대선 결과 기대: 정권 유지(여당후보 당선) 40%, 정권 교체(야당후보 당선) 50% 대통령감 선호도: 이재명 31%, 김문수 11%, 한동훈 5%, 홍준표 4%,· 오세훈 3%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현직 대통령 구속과 수사라는 정치 격변 속에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거대 양당 경쟁이 과열되면서 양당의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지층이 양쪽으로 결집하면서 무당층은 크게 줄어들었다.
장래 정치 지도자(대통령감) 선호도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쟁자들과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도 야당 후보 당선을 바라는 '정권 교체' 기대가 여당 후보 당선을 희망하는 '정권 유지'보다는 다소 높은 걸로 확인됐다.
한국갤럽은 이런 내용을 담은 1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한국갤럽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3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먼저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민주당 40%, 국민의힘 38%,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진보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5%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4%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1%포인트 내리면서 오차범위 안이지만 다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무당층은은 2%포인트 줄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7%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9%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44%,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5%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총선·대선·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여 왔다. 최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진영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한 가운데 기존 지지층을 향한 대통령과 여당의 거듭된 메시지도 그와 같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현재까지의 정당의 양상은 8년 전 박근혜 탄핵 정국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때는 보수층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이번에는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만약 헌재에서 국회의 탄핵소수안을 인용할 경우 대통령은 그 즉시 파면되고 60일 안에 대통령선거를 하게 된다.
이 경우를 가정해 다음 대통령선거 관련 '정권 교체' '정권 유지' 두 가지 주장을 제시하고 어디에 더 동의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0%,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0%로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다.
성향 보수층의 78%가 여당 후보 당선, 진보층의 90%는 야당 후보 당선을 기대했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승리(27%)보다 야당 승리(60%) 쪽이 더 많았고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도 마찬가지얐다(16%, 45%).
이번에는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민주당 대표 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순이었다.
그밖에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승민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각각 1% 등이었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3%는 특정 인물을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400명)에서는 이재명이 69%로 확고하고 국민의힘 지지층(384명)에서는 김문수 28%, 한동훈·홍준표·오세훈 10% 안팎으로 분산됐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586명) 중 절반(52%)이 이재명을, 탄핵 반대자(355명)의 31%가 김문수를 꼽았다.
이재명 선호도는 두 달째 30%를 웃돌며 최고치는 지난달 37%다. 현 정부 출범 후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아 온 한동훈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지난해 3월 선호도 24%에 달했으나 총선 뒤 줄곧 10%대에 머물다 탄핵안 가결·당대표 사퇴 뒤에는 한 자릿수에 머문다.
김문수는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됐고 이후 계속 이름이 올랐다. 이번 11%가 최고치다. 2014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매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후보군에 들어 선호도 2~6%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