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의원 "한국공항공사 사장 낙하산 안 된다"

김오진 한국공항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 '5가지 부적격 사유' 지적 윤석열 정부, 전문성 없는 공공기관 낙하산 수두룩... 해마다 국혈세 157억원 투입 "낙하산 인사 원천차단하겠다는 윤 대통령이 공공기관 곳곳에 '윤 사람' 투입" 비판

2024-10-29     석희열 기자
김오진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회 기재위 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29일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낙하산 인사가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일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종합국감에서 윤석열 정부에 전문성 없는 공공기관 낙하산이 수두룩하다며 해마다 이들 낙하산 인사에게 국민 혈세 157억원이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김오진 한국공항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 '5가지 결격사유'를 들이밀며 전문성 없는 특혜 보은성 인사가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임명 강행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북 김천 출신인 김오진 후보자는 한양대를 나와 국회 보좌관과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상근 부대변인,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총무1비서관을 지냈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를 도맡아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과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거쳐 최근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추천됐다.

정일영 의원은 먼저 김 후보자에 대한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심의과정을 문제삼았다. ①공정성 결여 ②형평성 결여 ③객관성 결여를 두고 비판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 경호처 출신의 박배성 비상임이사로 파악됐다. 해당 위원회 절반 가까이가 '윤 대통령·여당'과 관련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것이 최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아울러 김오진 후보자는 위원회 서류심사에서 13명 가운데 5등으로 통과했으나 임원추천위원 면접 심사에서 97.7점을 받아 후보자 중 1위를 기록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했다. 

정일영

정일영 의원은 이어 김 후보자에 대한 ④전문성 결여 ⑤내부적 비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대통령집무실 옹산 이전 ▲국토·주택 정책 등을 담당해 온 인물로서 한국공항공사의 핵심적 업무인 항공업 인프라 총괄, 국제 관광 수요 분석, 공항공사 재무 계획 총괄·조정 등의 업무 경험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공공기관 낙하산 임명'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한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임원진 경력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주요 보직에 대통령실, 국민의힘, 대통령직 인수위 및 대선캠프 출신 인사 175명이 임명된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직무 연관성이 있는 임원은 겨우 32명에 불과했다고 했다. 이렇듯 전문성이 결여된 '공공기관 낙하산 임원' 등에 투입되는 국민 혈세가 해마다 150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정일영 의원은 "낙하산 인사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기관 임원의 임명 과정에서 사실상 최종 권한을 지닌 곳곳에 '윤 사람'을 대거 투입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