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회전문식 재취업 관행 여전... 국가철도공단도 버릇 못고쳐

정준호 의원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전체 현황 조사 한국철도공사 등 여전히 30명 넘게 자회사 재취업 관행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은 자회사에 임원급 겸직 대거 재직 중

2024-10-10     김용숙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아직도 회전문식 재취업 관행을 못버렸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지난 2021년 코레일 출신들이 3년 동안 산하 자회사와 출자·출연기관에 125명이나 무더기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지만 이러한 관행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철도공단 역시 이러한 버릇을 못 고치기는 마찬가지인 걸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회사, 출자·출연기관 재취업현황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됐던 코레일은 35명(임원급 5명, 직원 30명)으로 여전히 회전문식 취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등을 건설하면서 민자 역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국가철도공단도 총 20명으로 전원 임원급으로 재취업했다. 직원 재취업은 0명으로 자료 제출했지만 심도있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인 부산울산고속도로에 임원 2명, 출자회사에 1명 등 머드 3명이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재취업보다는 겸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총 7명(임원급 3명, 직원 4명)이었으나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출연기관인 하늘교육재단 등에 모두 26명이 임원급으로(비상근) 겸직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도 마찬가지. 2022년부터 현재까지 자회사 임직원으로 재취업한 사람은 총 10명(임원급 1명, 재취업 10명)이지만 자회사에 비상임상무, 감사 등 고위직으로 겸직했던 경우가 무려 21명이나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21년까지 6명이 자회사에 임직원으로 근무했는데 그 이듬해부터 현재까지는 없다고 국회에 답변했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이 100% 지배하는 자회사나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출자·출연회사에 공공기관 퇴직자가 재취업하는 것은 언제나 부당한 재취업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여러가지 재취업 심사 규정과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 부당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