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현안 질의서 축구협회에 제기된 주요 논란 집중 추궁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여야는 24일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 협회장 4선 연임 논란, 천안축구종합센터 설립 프로젝트 등 대한축구협회에 제기됐던 주요 논란을 집중 추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 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 운영 문제 등과 관련해 현안을 질의했다.
문체위가 지난 5일 현안질의 관련, 증인 25명과 참고인 8명 채택을 의결한 데 따라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회장, 김학균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등이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 질의는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인사 비리 등과 관련된 정몽규 회장에게 집중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몽규 회장을 두고 축구계 윤석열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축구 팬들과 시민들이 그렇게 반대해도 함량 미달 인사를 요직에 임명하고 비리축구인들 사면을 시도하는 모습이 윤석열 정부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회장이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민 의원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가 10가지나 돈다. 밑의 임원들을 다 갈아치우거나 직접 물러나는 것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국내파 감독으로 하면서 예산도 줄이고, 대한민국축구센터 건립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기 위해 정부 지원도 받지 않았다"면서 "사단법인이라며 감사도 받지 않으려 한다. 결국 허물을 가리고 싶다는 뜻이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어 "모든 행동은 4선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귀결된다. 연임하려면 특별한 흠집이 없어야 하고 재정 지원도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덜 드는 국내 감독인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연임을 안 한다고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정 회장은 "거취에 대해서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천안시에 짓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의 한 조감도에 'HDC 아레나'라는 문구가 들어가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목적은 NFC인데 왜 디자인은 'HDC 아레나'로 돼 있나. 정몽규 회장이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축구협회를 사유화하려 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HDC현대산업개발)가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라고 얘기한 적이 있을 뿐 이득을 본 건 없다고 맹세한다"고 해명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기업인 정몽규'를 향해서도 "정몽규 회장이 2013년 축구협회장이 된 뒤 HDC의 주식이 반토막 났다. 2021년에는 광주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가 났고, 화정 아이파크 건물 붕괴 사고로 6명이 사망했다. 대기업이 참사를 일으키는 부실기업이 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정몽준 전 회장부터 이어져 온 범현대가(家)의 축구협회 독점을 언급하며 "한국 축구는 현대가 빠지면 아무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단체가 됐다"며 "이제는 끊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충분한 자생력을 갖고 있다. '몽'자 집안이 축구협회를 놔야 한다"고 주장했다.